| 흰빤스 늙은 할미의 젖가슴처럼 늘어진 고무줄에 물건이 닿는 부위엔 황색 나비무늬 얼룩진 흰빤쓰가 내 기억의 빨랫줄 저편에 늘상 널려있다. 허리에 녹물을 염색한 빨래집게에 집혀 하늘하늘 샛바람에 냄새를 날리던 그 빤쓰의 엉덩이 부분은 다빈치의 황금분할 구도로 4개의 빵꾸가 정교하게 나 있었다. 소싯적 그 빤쓰도 탱탱한 고무줄에 순백의 눈부심을 자랑했으리라. 염료 냄새가 채 가시지도 않은 신선함으로 내 엉덩이의 굴곡을 기분좋게 감쌌던 아, 90사이즈의 쌍방울표 빤쓰. 배꼽을 간지럽히던 빳빳하던 쌍방울표가 흐늘흐늘 비누결에 닮을 무렵 사각 팬티에 귀중한 그곳을 뺏긴 흰빤쓰가 찌푸린 서울 하늘에 널려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 글,사진 최철용a4g@csmt.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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