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입브랜드들이 경기불황으로 인한 숨통을 찾기 위해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히노키, ~H2O+, 뿌빠, 마디나밀라노 등은 전문점,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통신판매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다채널 공략을 시도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매출부진’이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급격히 나빠진 시장상황으로 인해 주력유통으로 내세웠던 채널만으로는 브랜드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 또한 수입브랜드 포화상태로 인해 브랜드급에 맞는 마땅한 유통경로를 찾기 어려운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백화점의 경우 한정된 매장, 마케팅 비용의 부담과 기존 브랜드의 기세에 눌려 입점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입점된 몇몇 매장에서 조차도 타 브랜드에 비해 떨어지는 소비자 인지도 때문에 매출이 신통치 않아 경쟁력이 없다는 결론이다. 전문점 역시 국내 범용브랜드와 상대가 안 되고 있다. 소규모의 수입업체라 판촉물도 미비한데다 샘플도 돈을 주고 수입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샘플링 행사도 원활치 못해 마케팅면에서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수입업체 모 관계자는 “요즘 시대에 한 우물만 파서는 제품인지도 얻기는 물론이고 매출 올리기도 어렵다”며,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라면 어느 채널이건 진출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다채널 전략은 일단 수입브랜드에게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상승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브랜드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따라서 수입브랜드들은 채널다각화로 인한 가격파괴를 막기 위해 초기단계서부터 이미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진율을 20~30%대로 일원화하고 가격표시제를 철저히 지키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채널별 전담 부서를 신설하거나 별도의 에이전시를 기용해 소규모이지만 알차게 운영할 방침이다. 보령메디앙스의 히노키는 10개 전문점 매장 외에도 지난달 말부터 통신판매를 시작했다. 12만 명에 달하는 보령 아이맘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정기적인 브랜드 소개자료를 발송하고 있다. 보령의 품질력을 믿고 구매하는 20대 중반부터 30대로 구성된 주부층이 회원이라 기대치가 크다. 또한, 지난달 말부터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을 비롯한 백화점시장에도 진출해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뷰티아이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애니통상 뿌빠화장품은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2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8개의 대리점을 통한 전문점 영업도 진행중인데 현재 70여 개 가량이 입점된 상태다. 향후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300여 개 점만 선별 입점해 집중적인 관리를 할 방침이다. 활성화될 시기를 대비해 투자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전문 에이전시를 따로 둬 관리하고 있다. 본사와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시판과의 가격충돌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지인인터내쇼날의 ~H2O+는 런칭 초기 고급이미지를 다지기 위해 백화점 채널부터 시작해 전국 8개 백화점 매장에 입점돼 있다. 최근 진출한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이미지 관리가 가능한 소수의 대형 쇼핑몰에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초기매출이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다. 또한, 다음 달부터는 전문점 입점을 위한 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한 달 가량 지방전문점에서 테스트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내년까지 100개점을 목표로 직거래를 시작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유투존 등에 입점된 CEO유통의 마디나밀라노 역시 6월부터 온라인에서 선보인다.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되는 여성포털 사이트 위주로 입점을 준비중이다. (336호 4면) - 정은숙 기자 freshj@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