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명성의 헤어스타일리스트이며 미용실 경영자였던 올해 74세의 비달 사순 씨가 자신의 회사를 인수해 운영해 오던 P&G(프록터 앤드 갬블)를 상대로 고소장을 냈다. 자신의 거주지 인근인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 접수된 비달 사순 씨의 고소장에는 P&G를 신탁 의무의 위배와 사기 등 4개 항목을 들어 열거하고 있다. 독특하고 혁신적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의 활용과 첨단 디자인의 미용실 구조로 스타적 인기를 누리며 미용제품의 제조와 판매에도 성공했던 비달 사순은 90년대 초 연매출 4억달러를 기록하는 알짜배기 기업이었다. P&G는 지난 1985년 비달 사순을 인수, 운영해 왔고 최근까지 양측 관계는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작년 말 P&G가 비달 사순 미용실 운영권 일부를 또다른 미용실 체인인 레지스에 넘기고 미주 지역에서의 제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양측 관계는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비달 사순 씨는 P&G가 전화 한 통화 없이 이런 조처를 취했다고 비난했다. 비달 사순 미용제품은 미주 지역 이외에서 아직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고 또 경쟁상대인 로레알이나 유니레버의 미국 거점을 차지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경계심이 P&G로 하여금 양쪽 관계를 매몰차게 끊을 수는 없게 하고 있다. (330호 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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