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이 신용카드사용 규제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내놓은 카드사용억제 정책에 따른 매출하락이 일선 영업대리점과 본사 직판사업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소위 신방판이라 불리우는 직판의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카드사용 규제에 따른 영업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는 신방판의 결재수단이 일반적으로 카드인데 정부의 신용카드억제 방침이 신방판 제품의 매출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용한도가 축소되면서 실소비자의 구매력이 급격히 떨어져 덩달아 판매저조로까지 이어지는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현재 직판사업부의 결제시스템도 한몫하고 있다고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일선 판매원에게 허용하는 결제기간이 구방판의 경우, 3개월인 데 반해 신방판은 당월 아니면 30일 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판매원의 카드대납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카드한도 축소로 인해 이 부분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신방판 매출 비중이 전체매출에 절반가까이 차지했던 모 업체는 매출이 급감, 적자로 전화된 상황이고 기타 다른 업체들도 성장률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각 화장품업체에서는 직판사업부의 매출하락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화장품경기가 급속도록 냉각되고 있는 추세이고 여기에 소비심리 또한 위축되고 있어 현재로선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신방판이 화장품메이커들에게 시판부문의 매출을 대체해주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왔으나 지금은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며 카드규제 피해가 예상외로 크다고 전했다. 신방판 외에도 전문점을 중심으로 한 시판시장과 인터넷쇼핑몰 등에서도 카드사용 억제책으로 인한 매출감소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의정부에서 전문점을 운영중인 모 사장은 “아직은 큰폭으로 매출이 감소되지 않지만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며 “소규모 매장보다는 대형매장의 피해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를 분기점으로 3년간 지속됐던 화장품경기의 고성장이 정체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내년도 영업 예상실적을 대폭 축소하거나 동결하는 등 보수적으로 경영목표을 설정하고 있다. 당분간 화장품 경기는 카드사용이 제자리를 찾고 신방판이 다시 호조를 보일 때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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