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가에 새로운 거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리점의 전문점 개점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대리점을 운영중인 전문점주 사이에 ‘제품 맞교환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제품 맞교환 방식은 여러 가지 장점 때문에 빠르게 입소문이 퍼져 타 지역에서도 시도를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리점주가 전문점을 개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영난 때문. 대리점의 고질적인 경영 악화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무리를 해서라도 전문점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또 메이커에 이용당하고 전문점에 치이는 불평등한 입장의 차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점의 경기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리점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대리점과 전문점을 병행하는 점주간의 제품 맞교환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결제가 용이하다는 점을 빼놓을 수가 없다. 대부분의 전문점과 대리점들이 월말이면 입금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제품으로 서로 거래하기 때문에 결제가 편한 것이다. 전문점에서는 자신의 대리점 제품으로 타 브랜드의 제품을 사기 때문에 현금이 빠져나갈 필요가 없다. 대리점 사정도 비슷하다. 매달 미수 막기에 급급한 것이 대리점의 현실인데 거래 전문점에 이미 제품으로 결제를 받은 상태이고, 제품 또한 전문점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미수가 발생할 수가 없다. 이런 맞교환 거래는 가격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문점간에 서로 자신이 유통하는 대리점의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 할인을 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운영하는 대리점 제품을 판매하든 타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든 수익률이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가격을 흔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권매 현상도 지양되고 있으며 브랜드력과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제품을 판매하는 올바른 판매문화가 싹트고 있다. 주요 브랜드는 모두 맞교환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굳이 특정 브랜드를 밀어 팔 이유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 위주로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경북 청주 지역은 이런 제품 맞교환 방식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청주 상당구의 한 지역에서는 10개 전문점 중 7개 전문점을 대리점장들이 운영할 정도다. 그리고 그 전문점들은 제품 맞교환 방식으로 서로 도우면서 이익을 얻고 있다. 대리점에서는 맞교환 전문점에서 적극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다보니 매출이 늘어 각종 리베이트 효과까지 보고 있으며 전문점에서도 현금 걱정하지 않으면서 제품을 구입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제품 맞교환 거래를 하고 있는 대리점과 전문점을 병행하는 한 점주는 “처음 자금난 때문에 전문점 오픈을 꺼렸는데, 주위 대리점에서 맞교환 시스템을 제안해 전문점을 시작했다”며 “지금은 대리점도 안정되고 전문점도 발전하고 있어 한결 여유있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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