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에서도 합병의 바람이 불고 있어 화제다. 1992년 동양화장품공업사로 창업해 97년 코팩신화를 일궈내며 창업 5년 만에 중견 화장품사로 발돋움한 과일나라화장품(대표 김영돈)과 설립후 16년간 꾸준히 미용실 전문 헤어케어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굴지의 미용제품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현대화장품(대표 김영재)이 올 4월쯤 단일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전격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과정은 올 3월말까지 모든 법적절차를 마무리하고, 4월1일 완전한 단일 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들 두 회사의 합병은 일반적 기준으로 볼 때 새로운 기업을 창설하는 ‘신설합병"과 유사업종에 속하는 기업끼리 합병하는 ‘수평적 합병"의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은 우선 두 회사 공히 창업주 김상회 회장의 체제아래 운영되고 있는 자매회사란 점이 비교적 수월하게 합병을 결정하게 된 주요한 배경이다. 최근 합병과 관련, 과일나라측의 관계자는 “과일나라, 현대화장품 합병의 기본적인 목적은 급변하는 화장품 유통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아울러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합병의 핵심목표"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합병실무를 맡고 있는 회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간의 합병은 단순한 자매회사끼리의 결합이 아닌 다각도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의미의 합병이며 그에 따른 기대효과로는 규모의 확대에 따른 경제성의 향상과 관련부문의 공통화에 의한 양산효과, 유통경로의 조성에 따른 영업부문의 절약 및 금융능력의 향상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단일회사로서 미래성장성, 재무구조의 건전성, 효율적 인력가동의 제반 여건강화, 기업이미지 제고 등을 부수적인 합병효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이러한 합병효과의 근거로 과일나라의 경우 코팩신화를 통해 단기간에 중견장업사로 성장하다 IMF사태로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2년동안 점진적인 판매호조를 보이며 다시 안정궤도에 접어들었으며, 실제로 2001년에 매출실적 250억원을 실현, 전년대비 21% 가까이 성장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대화장품은 일찍부터 미용실 전문 헤어케어류를 생산, 판매하며 오로지 한 우물만을 파온 결과 국내 미용제품 로컬 메이커 중에서는 확고부동한 선두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여기에 수년 전부터 무차입경영을 통한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우량기업이라는 것이다. 회사측은 단일회사의 이름을 놓고 과일나라와 현대화장품이 갖고 있는 고유의 이미지를 살리되 참신한 느낌의 새로운 사명을 제정하는 것으로 기본방향을 잡고 있으며 각 부문별 실무작업이 전 부서에 걸쳐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합병에 따른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에 있어서 회사 관계자는 ‘큰 폭의 인사이동은 없을 것이며 본사조직은 영업부문의 경우 유통별, 브랜드별 사업부체제로 재편하고 제품개발과 영업정책에 관련된 팀들을 마케팅부로 통합해 순발력있게 영업 및 마케팅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장과 연구소의 경우 기존의 인천공장을 제1공장으로, 춘천공장을 제2공장으로 정하고, 춘천공장의 일부 헤어제품 생산라인을 인천공장으로 일원화해 생산성효율을 기했으며 연구소는 인천연구소를 통합, 이미 지난 1월 초에 춘천연구소의 인력 및 시설이 인천연구소로 이전됐다. 두 회사의 합병결정에 따라 전체적인 업계순위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단일회사의 업계순위는 합병에 따른 연매출 규모가 400억원대에 이르게 됨에 따라 2000년 매출액 기준 15위 이상 껑충 뛰어오르게 될 것으로 보여 두 회사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70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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