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문점의 카드 제휴가 줄을 잇고 있다. 정부의 카드 영수증 복권제, 연말정산 혜택 등 신용카드 장려책이 성과를 거두면서 전문점의 카드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점과 카드사가 제휴를 맺어 수수료를 인하하고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등 제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카드사의 무리한 확장 영업으로 인해 전문점에 피해의 불똥이 튀고 있다. 특히 LG카드는 전문점과의 제휴에서 미숙한 관리로 제휴 전문점에 피해를 주고 있어 문제다. 사건의 발단은 LG카드가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회장 장억만: 이하 전화협)와 맺은 계약에서 쌍방간에 일정한 효력이 발생하는 독점권을 부여한데서 비롯됐다. LG카드는 전화협의 회원점에 수수료 인하, 무이자 할부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대신 타 카드와의 제휴를 금지했다. 전화협 또한 LG카드와의 제휴만 유지하는 대신 LG카드사에 타 전문점과의 제휴는 금지한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LG카드가 화장품랜드21(대표이사 정한훈)과 제휴를 맺음으로써 문제가 발생했다. 화장품랜드21은 지난해 말부터 LG카드와의 제휴를 추진했으며 내부 사정상 일시적으로 보류해 둔 상태였다. 그러다가 최근에 제휴를 맺은 것이다. 전화협과 화장품랜드21의 LG카드 제휴 조건은 동일하지는 않지만 큰 맥락은 일치한다. 수수료를 2.2%로 인하하고 평생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또 LG카드를 전문점의 고객카드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점도 계약서에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협에서 독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LG카드가 화장품랜드21과 계약을 맺게 된 것은 전적으로 LG카드쪽의 관리 미숙 때문으로 보인다. LG카드는 전화협과 계약시 계약서상에는 독점 계약이라고 명시하지 않았지만 구두상으로는 확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LG카드 내에 제휴사업부가 지점에만 3~4명이 있을 정도로 조직이 커 업무상 착오가 일어난 것. 이에 앞서 LG카드가 전화협과 독점적으로 제휴를 맺는다는 조건은 LG카드사의 원칙에 위배된 내용으로 밝혀졌다. LG카드는 정부 단체 등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독점 계약을 맺는다는 예외 조항을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통조직의 경우 이렇게 독점 계약을 맺은 선례가 드물어 LG카드와 전화협의 이번 계약 자체에 LG카드측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화장품랜드21과 제휴를 체결한 LG카드 제휴팀의 박기범씨는 “모든 백화점에 LG카드가 사용 가능하듯 카드사와의 체휴에 있어서는 독점적으로 유통라인을 한정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전화협과의 제휴를 담당한 관계자는 “계약서상에는 독점적인 요소가 삽입되어 있지 않지만 약속한 사항인만큼 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조정이 쉽지는 않겠다”고 난처함을 호소했다.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