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소재 에이본 화장품 회사가 10대 소녀층 고객 공략을 위해 패션잡지 편집 전문가와 여자 테니스스타를 새로 영입, 활용하며 새로운 시장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구미 화장품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과 기존시장의 한계성에 대해 고민해온 국제적 주요 화장품 회사들은 대부분 신시장으로 10대 소녀 시장을 주목, 군침을 삼키며 공략전술 수립에 몰두해 왔다. 에이본 화장품은 이미 지난 여름 부터 틴에이저 시장 공략 방안을 추진해왔는데 1차적 가시 조처로 미국 틴에이저 대상 최고 인기 월간지인 글래머 잡지의 편집간부인 데보라 파인 여사를 영입, 10대 시장개발 사령탑인 사장에 임명했다. 또, 여자 테니스 스타들인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암스 자매와 3년간 전속 광고 계약을 성사시키고 내년에 출시할 10대 제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광고전문조사 회사들 집계에 의하면 미국의 10대 시장은 1천 550억 달러 규모로 10대 여자들은 옷값만으로 매달 143달러, 소년들은 96달러를 각각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모든 영업회사들의 동경의 표적이 되어 왔다. 에스티 로더 화장품의 경우 10대 전문제품인 ‘제인’생산업체를 통째로 매입, 97년이래 판매해 왔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LVMH 계열 화장품 회사는 10대 전용 화장품인 어번 디케이를 내놓고 네일 폴리시로 히트를 기록하긴했으나 역시 주력 제품화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에이본과 직접 방문판매 분야에서 대결하고 있는 메리케이 화장품도 작년 7월 벨로시티라는 10대 전용제품을 새로 출시, 판매에 나섰다. 메리케이 관계자들은 벨로시티의 첫해 매출 목표가 7천만 달러인데 6개월 실적이 이미 6천 6백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에이본의 중국계 여성사장인 안드레아 정 여사는 “당장의 이익에 구애받지 않고 장차의 고객 확보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도 10대 시장 장악은 필연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270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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