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시장에 틴트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피어리스의 피어틴트에 이어 에뛰드, 보브, 베네통 등 색조브랜드들이 속속 틴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색조시장에서 틴트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피어틴트가 품귀현상을 빚는데 이어 얼마전 선보인 에뛰드 립틴트도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다. 뒤를 이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타사들 역시 틴트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틴트란 ‘엷은 빛깔이나 농담을 가진 색조’라는 뜻으로 붉으스름하게 만들어준다는 의미를 지닌, 입술에 사용하는 일종의 매니큐어라고 할 수 있다. 즉, 입술에 색을 입혀 주는 착색제로 립스틱보다 장시간 유지된다. 피어리스의 피어틴트나 에뛰드의 립틴트는 이런 개념을 도입한 립메이크업 제품으로 그 중 피어틴트는 국내최초로 출시됐다. 틴트의 인기는 지난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주인공 전지현이 선보인 투명메이크업이 소비자들 사이에 선호된 것에서 비롯됐다. 전지현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생머리와 잘 어울렸던 투명메이크업. 그 중에서도 유난히 붉어 눈길을 붙잡았던 장미빛 입술이 바로 틴트의 효과였던 것. 이에 틴트 매니아층이 생겨나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전지현이 사용한‘베네틴트’가 국내 미유통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베네틴트를 인터넷상으로 구매한 네티즌들의 입소문으로 틴트의 유행은 시판시장까지 확산 됐다. 수입제품인 베네틴트가 6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제품이라면 국내의 피어틴트는 2만원대, 에뛰드의 틴트는 1만원 미만대로 소비자의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터넷으로 피어틴트를 구입해 사용한 소비자들도 “어떤 면에서는 베네틴트보다 발색력이 더 좋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틴트를 출시한 보브 미용연구과 김미자씨는 “깨끗함을 강조하는 투명메이크업의 인기가 지속됨에 따라 10, 20대에게는 틴트가 필수 아이템이 될 것”이라며 틴트의 유행돌풍이 지속될 것임을 피력했다. 올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베네통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된 워터타입 틴트제품 외에도 입술 보호 효과를 강화시키고 자연스러운 볼터치까지 가능한 립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붉은 색이라는 틴트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피어리스는 브라운 계열의 틴트를 선보였으며, 에뛰드는 오렌지와 핑크계열의 틴트로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제품유형과 색상으로 틴트는 립글로스를 위협할 새로운 립메이크업군 제품으로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270호 기사) - 정은숙 기자 freshj@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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