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애로 승화한 한복의 미 한국 천년의 화장 문화가 숨쉬는 박물관에 따뜻한 인류애가 피어났다. 아름다운 곡선과 색채로 빚어진 한복의 아름다움은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평을 열었다. 지난 12월11일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스페이스 씨에서 국제 기아대책 기구 자선모임으로 열린 황진이 한복 패션쇼. 영상을 통해 본 아프리카 등 어린이들의 굶주림에 시달리는 모습이 아직 잔상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300여명의 참석자는 한복의 고운 색깔과 여인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며 함께 바자회를 진행, 즉석 모금을 기아대책에 전달했다. 이날 한복 패션쇼는 한국 화장 문화를 총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기회로 벽화나 미인도 생활풍속화 등을 철저히 고증해 재현해냈다. 쌍영총 벽화, 혜원 신윤복의 월하미인, 그네 타는 여인 등이 기초가 됐으며 복식 외에도 머리 모양, 화장 등을 그대로 복원했다. 특히 최근 드라마 영화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황진이 스페셜을 마련, 16세기 조선시대 기녀의 화려함을 볼 수 있었다. 이 패션쇼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과 원주대 김용문 교수(KBS 전통 복식 고증위원)의 고증을 바탕으로 한복연구가 원혜은 이사장(원빔 대표)이 한복을 디자인하고 이유정 클레르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맡았다. 이 행사를 주관한 코리아나 유상옥 회장<사진 아래>은 인사말을 통해 “화장과 복식은 자신을 가꾸고 타인을 배려하는 예절”이라며 “패션과 화장 문화를 통해 미를 재현하고 그 아름다움을 선행으로 연결, 완성하는 데 이번 행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519호 34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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