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문점가에는 매출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이상까지 성장하는 전문점이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일부 상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서울 전 지역과 지방에까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전문점 경기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 사당동의 한 전문점주는 “12월 들어 매출이 약 30% 정도 신장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미아리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도 “이번 달부터 고객이 늘고 있다”며 “아직 집계는 해보지 않았지만 매출이 오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도 “지난달까지 매출이 지지부진했는데 이번달부터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도 이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17일 ‘11월 소비자 전망 조사’ 결과, 기대지수가 96.7로 전달 92.9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6개월 뒤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지수로, 100에 못 미치면 6개월 후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가 늘리겠다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93.3을 기록해 전달인 81.6보다 무려 11.7 포인트가 상승했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도 83.6을 기록해 전달인 79보다 높았다. 소매유통업체들 또한 경기 회복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9일 전국 7대 도시의 926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1/4분기 경기에 대해 알아본 결과 소매유통업경기지수(RSI)가 106으로 집계됐다. RSI가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전경련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101.3을 기록, 5개월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청신호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소비자기대지수는 높지만 생산이 뒷받침을 못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소비에 있어서도 백화점 유통 등 고가품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재래시장은 침체되어 있어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풀이다. 이를 증명하듯 백화점 매출은 지난 10월 4.3% 성장한데 반해 재래시장의 매출은 5.2% 감소했다. 또 소매유통업경기지수도 업종별을 살펴보면 방판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전자상거래, 대형할인점, 통신판매 순으로 나타나 시판 시장과는 약간 거리가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전문점의 매출 상승도 연말 실적을 노리는 메이커의 밀어내기 정책의 결과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선물 특수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이 오르고 있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테러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전문점에서도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점차 열리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263호 기사) - 최철용 기자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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