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박일우 기자] “이익 성장성은 비슷하지만 브랜드와 경영안정성은 단연 아모레퍼시픽이 우위다”
국내 화장품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중국 로컬 1위 기업인 상해가화연합을 비교하는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아직 규모나 역량면에서 큰 격차가 있지만 한중 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인데다, 중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워낙 높은 탓에 비교해볼 가치는 있어 보인다.
삼성증권이 최근 펴낸 한국 아모레퍼시픽과 중국 상해가화연합 등 양국 1위 기업 비교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약 4조4523억원(fnguide 추정)의 매출을, 상해가화연합은 1조1222억원(bloomberg 추정)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단순 비교하자면 아모레퍼시픽이 4배 정도 규모가 큰 셈인데,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각각 17.8%, 17.9%로 추산돼 양사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사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각각 6837억원과 2388억원을 기록, 올해 전년대비 20%대의 엇비슷한 이익률을 올릴 것으로 추산돼 성장속도가 흡사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양사 규모와 역량 차이를 고려하면 두 기업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 측면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는 점은 흥미로운 요소다. 중국 화장품시장의 성장세와 성숙도를 감안할 때 중국 로컬 1위 기업인 상해가화연합의 성장률이 크게 놀랄만한 수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경우는 차원이 다르다. 국내 화장품시장의 성숙도와 내수포화상태인 상황만 적용하더라도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는 업계의 예측을 뛰어넘는 결과물이다.
이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탄탄한 성장 배경으로 삼성증권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안정된 경영환경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은 중저가 이니스프리부터 중고가 라네즈, 아이오페, 고가 설화수 등 빈틈없는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평했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하는 경영환경 측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상해가화연합보다 단연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대주주 일가의 지분이 50%를 넘어 지속적·안정적 경영이 가능한 반면 상해가화연합은 대주주 교체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으로 내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박일우 기자 fre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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