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박일우 기자] 2014년은 화장품 상장기업에게 ‘주가폭등’의 해로 기억될 만하다. 본지가 21개 상장기업의 2014년 주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10개 기업의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고, 3배를 넘게 폭등한 기업도 4개나 됐다. 21개 기업 중 3개 기업은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했지만 그 폭이 예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같은 폭등의 주요 요인은 단연 중국이 꼽힌다. 내수를 견인한 요우커와 대중국 수출의 증가로 대부분의 기업 실적이 향상됐고, 주가가 미래 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한중FTA 등에 따른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가장 큰 이슈는 국내 대표기업 아모레퍼시픽이었다. 2014년 1월 20일 1,007,000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2월 30일 2,200,000원을 기록하며 업종 선도주를 넘어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이끄는 황제주로 떠올랐다.
2013년 후반에 황제주의 가늠자인 100만원대가 깨져 고전하던 것을 돌아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 같은 주가 고공행진에 힘입어 서경배 회장은 지난 12월 29일 기준으로 5조9713억원의 주식을 보유, 삼성그룹의 이건희, 이재용 부자에 이어 주식부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을 합한 시가총액은 20조를 뛰어넘었고, 여기에 2위 기업인 LG생활건강까지 더하면 국내 화장품 Big2의 시가총액만 무려 30조에 육박한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일년 내내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유지하면서 연초대비 14.5% 오른 623,000원으로 주가를 마감했다.
| 2014년 화장품 상장기업 주가추이 (단위: 원) | ||||
| 구분 | 업체명 | 주가(종가) | 증감율(%) | |
| 1월2일 | 12월30일 | |||
| 유가증권 | 아모레퍼시픽그룹 | 466,000 | 998,000 | 114.2 |
| 아모레퍼시픽 | 1,007,000 | 2,200,000 | 118.5 | |
| LG생활건강 | 544,000 | 623,000 | 14.5 | |
| 에이블씨엔씨 | 28,900 | 23,300 | -19.4 | |
| 코스맥스비티아이 | 49,800 | 45,400 | -8.8 | |
| 코스맥스 | 67,200 | 99,700 | 48.4 | |
| 한국콜마 | 27,550 | 44,050 | 59.9 | |
| 한국콜마홀딩스 | 13,900 | 43,200 | 210.8 | |
| 동성제약 | 3,350 | 4,270 | 27.5 | |
| 한국화장품 | 1,460 | 4,510 | 208.9 | |
| 한국화장품제조 | 3,260 | 7,990 | 145.1 | |
| 코스닥 | 보령메디앙스 | 6,910 | 7,650 | 10.7 |
| 코리아나 | 1,340 | 2,745 | 104.9 | |
| 산성앨엔에스 | 3,750 | 23,850 | 536.0 | |
| 바이오랜드 | 11,100 | 20,300 | 82.9 | |
| 제닉 | 20,350 | 22,100 | 8.6 | |
| 대봉엘에스 | 4,070 | 8,910 | 118.9 | |
| 케이씨아이 | 10,600 | 7,050 | -33.5 | |
| 네오팜 | 4,900 | 14,350 | 192.9 | |
| 에이씨티 | 6,850 | 12,800 | 86.9 | |
| 코스온 | 5,410 | 12,300 | 127.4 | |
| *코스맥스 4월7일 상장 | ||||
2014년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은 산성엘앤에스다. 중국에서 대박난 마스크팩 효과로 연초 3,750원이던 주가가 연말 23,850원으로 536.0%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콜마(59.9%)와 한국콜마홀딩스(210.8%), 코스맥스(48.4%)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대표 OEM ODM 기업들도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한국화장품(208.9%)과 한국화장품제조(145.1%), 코리아나(104.9%) 등은 중국수혜주라는 타이틀에다 중국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M&A를 시도한다는 재료가 더해져 대폭 올랐다. 코스온(127.4%)은 오산에 신공장을 오픈하고 다양한 협업과 프로모션을 통해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면서 주가를 부양했고, 에이씨티(86.9%) 대봉엘에스(118.9%) 바이오랜드(82.9%) 같은 원료기업들도 전체적인 산업성장에 힘입어 동반성장했다.
에이블씨엔씨, 코스맥스비티아이, 케이씨아이 등 3개 기업은 주가가 하락했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는 연초 28,900원에서 연말 23,300으로 19.4% 떨어졌다. 지난해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케이씨아이(-33.5%)는 실적부진 같은 특별한 요인 없는 기술적 하락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코스맥스비티아이(-8.8%)는 소폭 내렸지만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다.
박일우 기자 fre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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