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순 지엔스 대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여배우 레드카펫 드레스'로 유명한 패션브랜드 맥앤로건과 손잡고, 귀여우면서도 관능적인 느낌으로 이중적인 매력을 살린 여성 향수 '앙브라스 므와'와 '주 땅브라스'를 잇달아 선보인 것.

7일 역삼동 소재 커피숍에서 만난 정미순 대표는 "풍부한 스토리를 가진 패션브랜드 맥앤로건을 만난건 조향사로서 행운"이라며 "맥앤로건이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대중적이면서도 독특성을 잃지 않은 향수를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정미순 지엔스 대표

Q 향수 ODM 사업은 처음이다.
- 지난해 초 갈리마드 퍼퓸과 계약이 완료되면서 '제인스(GN's)'라는 법인을 설립했어요. 그리고 기존에 운영하던 스쿨과 스튜디오 파트 외에 제작파트인 ‘GN프로덕션'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과거에 교육과 OEM 사업만 했다면 이제는 ODM 영역까지 확장한 셈이죠. 맥앤로건 향수 시리즈는 그 첫번째 시도입니다.

Q 맥앤로건 향수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 지난해 지인을 따라 맥앤로건 부띠크를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로건 디자이너를 조우했어요. 로건과 향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향수의 경우 스토리텔링이나 브랜드 콘셉트가 약하면 성공하기 힘든데, 로건은 미리 준비라도 한듯 그가 꿈꾸는 향수 스토리를 술술 내뱉더라고요. 만난 자리에서 콘셉트 스케치까지 했을 정도에요(웃음). 맥앤로건과 함께 라면 브랜드 향수로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란 자신이 들었습니다.

Q 맥앤로건은 어떤 브랜드인가.
- 맥앤로건은 맥과 로건 부부가 수석 디자이너로 있는 패션브랜드입니다. 국내 드레스 브랜드 중 레드카펫에 가장 많은 작품을 올린 브랜드로도 유명하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파격적인 반전 드레스를 선보여 많은 화제를 모은 강한나 드레스 역시 맥앤로건의 작품이에요. 이러한 브랜드 특징은 향수로 풀어내기 좋은 포인트이기도 해요. 향을 뿌린 후 상상하게 만드는 요소가 많거든요.

Q 첫 향수 '앙브레스 므와'는.
- 향에 있어 로건 디자이너가 요구한 건 2가지였어요. 여성의 이중적인 매력을 살리면서 모두가 좋아하는 향이어야 한다는 것. 조향할 때는 배우 임수정이 입은 하얀색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차갑고 도도한 듯 보이면서 천사의 날개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드레스였는데, 청순한 느낌의 제라늄과 프리지아, 달콤한 찔레 장미와 등꽃 향기, 관능적인 느낌의 바닐라와 화이트 머스크를 적절히 배치해 사랑스럽고 도도한 향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Q 향수에 입힌 스토리가 궁금하다.
- 향수의 이름, 보틀에 달린 코사지, 패키지에 그려진 큐피트가 스토리의 힌트에요. 먼저 '앙브레스 므와'는 불어로 "날 안아줘요"라는 의미를 가져요. 이 향수의 보틀은 흰색 코사지를 달고 있고, 패키지에는 이제 막 화살을 쏘려는 큐피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차갑고 도도한 여인이 누군가에게 반해 이제 막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 거죠.

두 번째 향수 '주 땅브라스'는 불어로 "내가 널 안아줄게"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 보틀에는 핑크빛 코사지가 달려 있어요. 이는 큐피트 화살에 맞아 핑크빛 사랑으로 물든 여인을 표현한 것입니다. 향 역시 앙브레스 므와에 비해 굉장히 달콤하고 상큼해요. 주 땅브라스는 박보영이 입은 미니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아 조향했어요.

맥앤로건 향수 이미지와 영감을 준 맥앤로건의 드레스(출처: 지엔스, TV데일리)

Q 맥앤로건 3번째 향수 계획은.
- 발렌타인데이 시즌에 맞춰 '블랙'을 콘셉트로 한 향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향수는 강한나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어요. 로즈 어코드를 사용한 앙브레스 므와, 주 땅브라스와 달리 이번 향수는 초콜릿 어코드를 사용해 섹시하고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Q 향후 계획은.
- 맥앤로건 향수가 대중적으로 알려지면 좀더 독창적인 향을 시도하고 싶어요. 또 단순히 상품의 의미를 넘어, 소비자가 향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적 코드들을 많이 접목하려고 해요. 평소 컬렉션에서도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맥앤로건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우리가 스토리를 만들어 보여주면 선택은 고객의 몫이죠. 우린 소량 단위로 제품을 론칭하면서 그중 고객이 원하는 걸 읽어낼 생각이다.

Q 추가적인 계획을 말씀해달라.
- 올해는 우선 맥앤로건 향수의 유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에요. 또한 가격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가격 관리를 철저히 하려고 해요. 일본 수출도 타진 중입니다. 맥앤로건 브랜드의 이미지가 워낙 좋아 충분히 승산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맥앤로건 외적으로는 한국을 담은 향기 시리즈 중 하나로 음양오행 향수를 2월 중 출시할 계획이에요. 한약재 소재 상품 회사와 조인해서 개발했는데, 우리나라 고유 허브와 한약제 등 천연향을 추출한 것이 포인트죠. 외국 시장에 샘플을 보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차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타진할 예정입니다.

염보라 기자  bora@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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