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시판에 의지하고 있는 OEM 업계가 시판 제조사들의 새로운 움직임에 오히려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매출도 2분기를 지나면서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화장품 OEM·ODM 회사들의 매출 구조를 조사한 결과 여전히 시판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가운데서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온 OEM 업계는 저가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신유통이 늘어나는 등 새로운 판매 시장의 부상으로 시판의 비중이 상당히 줄었을 것이란 관측과는 달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시판에 의존하고 있는 것. 주요 회사들의 매출 구조는 대개 시판 부문이 35~60%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고, 일부 저가 매장용 제품이 포함돼 있기도 하지만 시판 소매점용 제품의 생산·공급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전 사업연도 사업보고서를 낸 한국콜마는 전체 매출에서 시판이 차지하는 부분이 40% 수준이다. 이어서 방문판매 및 다단계 경로의 비중이 약 20%, 신유통 20%, 수출 10%, 제약 10% 가량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1분기(콜마는 3월 결산법인이라서 전 사업연도 4분기 해당) 실적은 신장세를 나타냈지만, 2분기 들어서는 여름철 비수기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는 저가 화장품을 포함해 시판용 제품의 생산 비중이 매출의 60%를 상회하고 있다. 이어서 수출 비중이 10%를 넘는다. 지난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 회사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실적이 썩 괜찮은 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가 브랜드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비교적 부가가치가 큰 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시판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다. 마찬가지로 저가 화장품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지만 방판 20%, 약국 등 15%에 비해 50%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약간 저조하기는 하지만 수출이 원활히 이뤄지고, 가을 물량 제조 준비에 들어가는 등 하반기에 접어드는 분위기는 낙관적이다. 나우코스의 시판 비중은 50%. 이어서 방판과 수출이 각각 30%, 2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역시 저가 화장품이 시판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으나, 최근 국내·외 시장에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작년에 비해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EM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실적 상승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지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냥 낙관만 할 수 없는 것이 성장의 동력으로 크게 작용했던 저가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한풀 꺾인 듯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별로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OEM 시장 자체가 고도 경쟁 체제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저가 화장품 시장을 놓고, 중견 제조사가 뛰어듦에 따라 향후 추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 이밖에도 매출 부진으로 고민 중인 일반 제조사들이 속속 OEM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존 OEM 회사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선 기술력과 설비로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그다지 걱정할 것이 못 된다는 의견도 제법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에 대해 기존 OEM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 제조사와 수탁 제조사는 기본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고 말하면서 “생산성에서도 경쟁이 안 될 것”이라며 크게 의미를 두려 하지 않고 있다. 초기엔 상당한 위기의식을 갖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래처와의 신뢰 관계가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446호 5면)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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