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국내 화장품 OEM업계의 실적이 대체로 우수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현실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체 화장품 경기는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OEM 회사들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주요 OEM 회사들 모두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한국콜마는 1~3월이 전 사업연도 마지막 분기로서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상승했다. 콜마 측 관계자는 “시판 시장에서 다소 회복 분위기가 나타남에 따라 기존 거래처들의 주문이 늘고, 신규 거래처들의 주문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콜마는 16기 사업연도 역시 제약 부문의 매출이 증가해 전기에 비해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맥스도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에 비해 상승했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휴일 특근이 필수일 정도로 생산 공정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며 “최근 해외 업체로부터 추가로 수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현재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인력과 설비 등을 풀 가동하고 있는 실정. 중국 현지법인은 현재 시험 가동 중으로 중국 내 화장품 회사 20곳 가량과 수주 협의를 하는 중으로 곧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가 화장품 시장의 확대로 수혜를 입어 지난해 매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나우코스도 올해 들어 작년보다 실적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거래 중인 저가 화장품 브랜드의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시판과 방판 회사 브랜드들로부터의 수주량도 늘고 있어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매출이 지난해보다 나아지고 있는 모습. 이 회사는 저가 화장품과 한방 및 어린이용 제품 쪽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올해는 OEM 업계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진출하기 위한 디딤돌을 놓는다는 전략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행 업체인 오뜨레화장품은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지난해 사업 실적이 미미하지만 올 들어 직전 분기대비 실적 상승률이 가파른 곡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수출용 및 홈쇼핑용 제품과 함께 유명 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새로 수주해 매출 볼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기존에 취급 중이던 한 브랜드숍 제품이 저가에서 중가로 판매 전략을 바꿈에 따라 거래액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OEM 시장의 호조가 저가 브랜드숍의 활황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어 매출 외형에 비해 수익성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 단계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생산 아웃소싱이 본격화되고, 수출 또한 증가하는 시점으로서 당분간은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중견 OEM 회사 임원은 “현재 매출 키우기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실정”이라며 “이제는 이익률 제고와 재무건전성 확보 등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시선을 돌릴 때”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OEM 시장의 규모가 3,0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1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10~20%대를 상회하는 선진국 실정에 견줘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많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436호 4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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