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가벼워졌다” - 제니파크 -주간코스메틱신문

철마다 변하는 옷처럼 향수도 향이 변할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특히 2005년 상반기에 나온 향들은 무겁고 중후한 멋보다는 가볍고 라이트한 향취들이 대세다. 이는 여성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성 향들도 우디와 아로마틱한 향들이 결합돼 남성과 여성 향취의 경계도 모호하게 만들어버렸다.

△심플향에서 멀티향으로=‘플로럴’, ‘프루티’, ‘무스크’, ‘우디’ 출시 향수의 주요 향취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예전 향수 담당자들의 답변은 이렇듯 단답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향수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주된 향취에 대한 답변이 ‘플로럴 프루티 그린", ‘우디 스파이시", ‘무스크 바닐라 앰버’ 등으로 복잡해졌다. 이는 패션트렌드가 스포티하면서도 섹시함을 표현하듯 복잡해졌듯이 향수도 일정 타입으로 규정짓기가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음식문화가 변화하면서 더 다양한 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올 출시 향수들은 예전보다 상큼한 향이 나는 복숭아, 살구, 레몬 등 프루티 계열이 많다”며 “이는 업체들이 5월부터 여름까지 겨냥한 향수를 많이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미티드 에디션 대세=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은 올 상반기 향수시장의 큰 특징. 리미티드 에디션 향수는 기간과 수량을 한정시켜 출시되는 향수를 뜻한다. 특히 올해는 여름 시장을 겨냥한 ‘써머향수’가 많다. 더유통의 CK ONE 써머를 비롯해 이터너티 써머, 씨이오인터내셔날의 쿨 워터 그린 등은 내추럴하면서도 프레쉬한 향이 특징이다. 더유통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CK ONE 써머 2004를 첫 출시해 큰 성공을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CK ONE뿐 아니라 이터너티 브랜드까지 써머 제품을 새로 발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이 늘어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 향수에 새로움을 부여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리미티드 에디션의 경우 한정된 시즌에만 판매가 되도록 패키지가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수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 경우 업체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증가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남성향수 출시 늘어=남성향수시장은 메트로 섹슈얼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올해 출시된 남성향수만 금비화장품의 불가리 아쿠아 뿌르 옴므를 비롯해 겐조 에어, 에코 맨, 다비도프 쿨 워터 딥 등 다양하게 출시됐다. 하지만 출시 증가에 비해 남성 향수의 향취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 씨이오인터내셔날의 전소영 대리는 “예전에는 남성향수 하면 그냥 쿨한 향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최근 출시되는 남성향수들은 프루티향에 우디향이 첨가되는 등 향만 맡으면 여성향인지 남성향인지 다시 한 번 묻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을 만큼 모호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실내생활이 많아짐에 따라 남성향뿐 아니라 여성향도 가벼워지면서 이 같은 경향은 더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대표향수는=이에 업체들은 최대 성수기인 5월을 맞이하여 3월과 4월 집중적으로 대표 향수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정하는 모스키노 아이러브러브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C.C.코리아는 안나수이의 5번째 향수 안나수이 씨크릿 위시를 출시하고 시장 경쟁에 참여했다. 씨이오인터내셔날은 에코맨과 우먼에 이어 다비도프 쿨 워터 딥, 페라리 패션 등을 연달아 출시하고 더유통은 페라가모 인칸토 드림과 CK 원 썸머 등을 선보였다. 한편, 겐조는 겐조에어를, 선우인터내셔날은 지난 3월 FCUK를 출시하고 이노블레스 역시 체리판타지 신제품을 내세워 업체 간의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빠팡 에스쁘아는 디어 에스쁘아를 비롯한 다양한 세트를 구성하고 IPC통상은 버버리 브리트 남성향수에 힘을 실어 올 상반기 향수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인터뷰............................숙명여자대학교 향수 전문가 과정 향수 컨설턴트 박성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