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불황과 환율가치 하락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에 시달리는 필리핀 시장에서는 적정 품질의 저렴한 가격대의 중간 수준 제품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방판과 제조공장 운영으로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에이본 등 미국 화장품회사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미국화된 필리핀 사회에도 몇 년 전부터 아시아바람이 일고 있다. 중국 문화권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바람이 역시 필리핀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 아시아화 바람은 일본 화장품 수입추이에 반영되어 2002년 69만달러에서 2003년에는 79만달러 등 14%가 불어났고, 지난해 9월 말 현재 85만달러로 7.6%로 늘어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마닐라 무역관의 정은주 차장(ejchung@kotra.or.kr)은 필리핀 마케팅 전략을 ‘작게 더 작게’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단위 포장을 아주 작게 줄여 손쉽게 구입할 만한 제품으로 만들어 저소득층까지 구입할 수 있게 하라는 것. 필리핀에는 외상판매까지 하는 특유의 구멍가게들이 많은데 소포장 제품을 주로 취급해서 저소득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430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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