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장품 업계가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 구호와 복구에 팔을 걷어붙이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 다국적 거대 화장품 회사들이 큰 돈과 물자를 기부하는 것은 물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하던 중소기업 규모의 뷰티업체들도 능력껏 그리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쥐어짜서 피해 구호에 나서고 있다. 외신들이 전하는 소식을 종합해 보면 프록터앤드갬블(P&G), 코티, 로레알, 유니레버, 에스티 로더, 시세이도, 크리스챤 디올, 입생로랑 등 잘 알려진 대형 화장품 회사들은 거액의 현금은 물론 정수기와 정수기기 및 용품, 비누, 세척제 등 청소용품과 마스크, 담요, 타월 등 피해 구호와 복구에 요긴하게 쓰일 물자를 기부하고 있다. 유니레버를 비롯한 일부 회사들은 또 직원들의 기부금 액수에 연계해서 회사 측이 갑절을 헌금하는 등 일정 비율을 함께 기부하는 모금 운동도 벌이고 있다. 한편 남아시아의 엄청난 지진해일 피해 구호와 복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나라의 중소 뷰티업체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쓰리 커스텀 칼라’사는 올 1월 중 인터넷 매출 중 40%를 피해지역 청소에 나선 구호단체에 기부하기로 공약했다. 미국 서부의 ‘누베스트’ 헤어살롱앤드스파는 헤어컷, 헤어컬러링 및 매니큐어 수입금을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단골 고객들로부터 애장품을 모집해서 이를 경매에 부친 후 수입금을 또 구호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2005년 1/4분기 또는 상반기 이익금 중 일부의 기부를 공약하는 회사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회사들은 관련 구호단체에의 노력 봉사를 위해 직원들에게 특별휴가를 주기도 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구호에 나서고 있다. 형편이 닿지 않는 듯한 여러 중소회사들은 심지어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유니세프(UNICEF), 케어(CARE) 등 전문 국제 구호단체들의 인터넷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아 고객들의 기부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크고 작은 회사들이 항상 구호와 기부 활동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인류애적 기본가치관이 바탕이 되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에 대한 회사의 이미지나 제품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좋게 작용한다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판단 때문이기도 하다. P&G는 이번 50만달러의 현금과 함께 250만달러어치의 정수용 분말을 기부했다. 회사 대변인의 설명을 따르면 2800만 봉지에 달하는 그들의 정수용 분말은 10억 잔의 식용수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의 시세이도는 20만달러의 현금을 내놓았다. 그리고 자사 제품인 1만개의 청소용 마스크도 함께 기부했다. 시세이도의 미국 지사 역시 1만달러의 현금을 따로 기부했다. 에스티 로더는 약 100만달러를 아동 구호와 월드비전 및 세계식량계획 등 국제 구호단체에 고정적으로 기부해 왔다. 회사 측은 계열사인 아베다와 맥(MAC)을 통한 추가 기부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유니레버 노스 아메리카는 약 20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발표되었는데 활발한 영업을 해온 태국의 피해지역에서 집중적인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니레버는 자사제품인 치약, 칫솔과 비누, 세탁제 등을 대량으로 피해지역에 지원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 일본의 가오도 약 20만달러의 현금을 적십자사 등 구호단체에 기부하는 한편 비누, 샴푸, 나프킨 등 자사제품을 현지에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화장품 회사인 프랑스의 로레알 대변인은 약 130만달러의 구호금을 지원한 것으로 밝히고 필요한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입생로랑 보테 계열사들 역시 도합 약 130만달러의 구호금을 헌납했으며 크리스챤 디올 또한 상당한 액수의 적십자사 헌금 외에 식량, 식수 및 응급치료용품과 피난수용소용품을 기부했다. (422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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