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사들의 시판 매출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상위권 업체들에게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1월 주요 업체들이 기록한 전문점 경로 매출은 모두 283억원 가량. 본지가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화장품, 참존,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엔프라니, 애경, 로제화장품, 라미화장품 등 주요 10개사의 전문점 매출을 집계한 결과 모두 282억9천만원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의 288억원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주요사들의 시판 경로 매출 실적은 전반적인 하향세 가운데 등락을 거듭해왔다. 지난 8월 261억원이라는 최악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최근 들어 가장 좋지 않은 실적이 11월을 장식한 것이다. 태평양, LG, 코리아나, 한국 등 주요 상위사들이 설정한 목표치에 비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전반적인 부진 분위기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참존, 애경, 라미 등 시판 매출 비중이 큰 업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한 중견업체 영업 관계자는 “시장의 판도가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면서 “시판에 주력한다는 의미가 이제는 전문점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업계 또한 시판 시장의 다양성을 인정함은 물론 브랜드의 판로 다양화를 대세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시판이 이처럼 어려움을 면치 못한 가운데 태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구방판의 경우 10개사 전체 실적으로 462억9천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에 비해 약 19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다. 신방판은 10개사에서 모두 186억5천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월에 비해 2억여원이 줄어든 수치다. 주요사인 코리아나 등의 매출로 볼 때 계속해서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매스마켓, 특수영업, 수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 부문 매출액은 444억9천만원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17호 4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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