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 시장에서의 내수 침체와 경쟁 격화에 시달려온 일본의 시세이도 화장품이 중국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는 한편 미국에서도 남성용 화장품을 비장의 무기로 내세워 영업을 적극 강화하고 나섰다. 동양과 일본 문화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풍기며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차지한 시세이도는 특히 최근 폭발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남성용 화장품을 선두에 내세워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미국 화장품 업계 관련 전문가들은 시세이도의 미국지역 연간 매출이 약 1억8000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시세이도의 현지 관계자들은 그들의 연간 매출 목표를 2억달러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세이도 아메리카의 헤이디 만하이머 사장은 미국 내 시세이도 새해 성장 목표는 5.3%이지만 현재 한자릿수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미국의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현재 엄청난 잠재력을 보이며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어 이 시장에서의 선두적 위치 확보가 시세이도의 당면목표라고 밝혔다. 미국의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의하면 2003년 중 미국 백화점에서의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 매출액은 5천200만달러에 달했으며 연간 1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만하이머 시세이도 아메리카 사장이 목표하고 있는 두자릿수 성장 중의 선두그룹 5위 안에 시세이도가 들게 되면 시세이도는 남성용 화장품만의 매출로도 연간 1000만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일본의 시세이도는 이미 2003년 가을철에 유럽지역에서 ‘시세이도 맨’이란 남성용 트리트먼트 중심 고급 스킨케어 제품을 런칭한 후 올 3월에는 일본 지역 출하를 단행했는데 이 제품을 새해 3월 들어서는 미국 시장에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5개 제품군으로 구성된 시세이도 맨은 미국에서 제한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시세이도는 우선 20∼60달러선의 7개 제품군만을 고급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의 77개 점포에서만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8월까지 중급 및 고급 백화점에 400개 점포로 확대 공급 판매된다. 시세이도 맨은 현재 유럽의 7000개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 내 판매점은 1500개에 달한다. 미국의 관계 전문가들은 시세이도 맨의 미국 내 매출이 첫해의 경우 소매 약 300만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약 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시세이도 맨을 별도의 판매대가 아닌 기존의 여성용 시세이도 제품 판매대에 함께 진열해서 여성들로 하여금 구매하게 하는 수법을 쓰고 있으나 점차 남성들 스스로 스킨케어 제품을 찾고 있는 경향에도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시세이도 맨의 미국 런칭에는 100만달러의 광고비와 15만개의 호화 샘플 광고전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시세이도 맨은 일본에서도 현재 13개 제품군만이 시판되고 있다. 그 중에서 파라다임, 로르도스, 로르도스 노이에스, 택틱스 및 제피르 등 5개 고급 제품군은 백화점에서만 판매한다. 그리고 우노, 브라바스, MG5, 루포, 빈테이지 등 8개 브랜드는 할인점과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결산해 연매출 56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시세이도의 남성용 제품 비중은 약 2%이지만 일본 내 매출 비중은 9%에 이르고 있다. 시세이도 아메리카의 경우 스킨케어 제품 비중은 65%에 달하며 색조제품이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새해 상반기 중 이들 분야의 새로운 제품 런칭도 뒤따라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불을 뿜을 전망이다. (415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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