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들면서 문을 닫는 전문점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폐업이 아니라 내부수리 때문. 사실상 가을 성수기가 실종된 가운데 11월로 들어서면서 인테리어 및 외관을 새로 꾸미는 공사를 진행 중인 전문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절기상 겨울이 오자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역세권과 학원가가 겹친 상권에 위치하고 있는 한 전문점은 11월 중순 1주일간의 시간을 투자해 매장 리뉴얼 공사를 실시했다. 규모는 작아도 유동인구와 상주인구가 많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됐던 매장이지만 인근에 브랜드숍과 초저가매장이 들어서면서 공사를 단행한 것. 이 매장 점주는 “주변에 초저가매장이 오픈하면서 고객이 약간 줄어 불안하던 차에 대기업 계열의 브랜드숍까지 문을 열어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공사에 들어갔다”며 “매장 규모나 구조상 브랜드숍으로의 전환은 곤란해 전문점으로서 깨끗하고 편안한 쇼핑 공간이 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기침체 및 브랜드숍 또는 초저가매장과의 경쟁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화장품전문점들이 고객을 다시 불러모으기 위한 대책으로 매장 리뉴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중심가에서 벗어나 있지만 지하철역 또는 버스 정류장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특히 눈에 띄고 있다. 이들 상권은 브랜드숍의 입점 포인트로 선호되고 있으며, 최근 시내 중심상권에서 일반 역세권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초저가매장의 개설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기존 전문점주들의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점주들은 인근 매장이 브랜드숍으로 전환하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 등을 계산해 공사 및 매장 재개장 일정 등을 수립하고 있다. 태평양과 LG생활건강 등이 추진하는 브랜드숍 확대 움직임이 뜨거워지면서 이를 이용해 전문점 리뉴얼 공사비를 절감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청권의 한 대형매장은 브랜드숍 전환 공사 후 기존 매장과 브랜드숍 간판을 나란히 쓰고 있으며, 호남의 한 전문점주는 매장이 문을 연지 5년이 돼가면서 전반적인 리뉴얼이 필요해 브랜드숍 전환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초저가매장에서 다시 화장품전문점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하는 매장도 등장하고 있다. 후발 초저가브랜드의 체인점으로 또는 뒤늦게 개점한 초저가매장이 생각만큼 매출이 활발히 일어나지 않자 다시 일반 전문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한 업체 영업 관계자에 따르면 초저가에서 전문점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은 수도권은 물론 지방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414호 5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