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화장품의 점포 개설에 대한 가맹점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본사가 한 상권 내에 같은 매장을 개설하지 않겠다는 계약 당시의 약속을 저버리고 최근들어 무분별한 점포개설에 나서고 있기 때문. 초저가 브랜드 간의 입점 경쟁으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다점포 개설에 따른 시장 선점효과를 내세운 본사 정책으로 가맹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매장 간의 고객 분산에 따른 매출하락이 일어나면서 가맹점의 경영난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가맹점을 중심으로 상권보호와 매출하락에 따른 판촉지원을 요구하는 등 본사의 가맹 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분쟁도 심심치 않게 터져나고 있다. 실제로 경남의 한 중소도시에서는 가맹점주와 사전동의 없이 매장인근 대형할인마트에 매장을 입점시켜 마찰을 빚은 상황이 발생했고 경기도의 한 지역에서는 본사 측이 인접지역에 점포개설을 종용하면서 가맹점주와 말썽이 일어나기도 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가맹점주는 “가맹계약 시 적정매출보장과 상권보호를 해주겠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지금은 타브랜드와의 시장선점을 위해 양해해달라고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까지 개설된 초저가업체들의 점포수를 살펴보면 미샤는 240곳, 더페이스샵은 160곳 등 총 5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각 업체들의 추가 가맹예정지역까지 감안한다면 앞으로 이 숫자는 훨씬 늘어날 것이다. 문제는 10~20대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박리다매에 초점을 맞추는 초저가화장품의 특성상, 입지지역이 매우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업체 간의 출점 경쟁을 벌이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상권를 세분화하며 가맹점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출점 경쟁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유통업체가 상권을 선점하기 위해 일단 몸집부터 늘리고 보자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확대를 통해 전체 매출규모를 늘리고 제품 발주단가 하락과 경영효율을 높이려는 데서 출발했다"고 점포확장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무분별한 가맹점 확장 경쟁으로 가맹점의 수익을 악화시켜 공멸의 위기를 맞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는 우려도 내비췄다. 이미 포화 조짐을 보이는 초저가시장에서 벌어지는 점포확장경쟁이 결과적으로 힘없는 일부 가맹점들만 속죄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412호 13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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