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템 반응 팍팍 매출도 쑥쑥



라인 확장 벌써 머리 복잡해요

BM의 한마디!
웰코스 조희진 주임



브랜드 매니저(BM)는 화장품회사의 머리다.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입안하고 현장을 다니고 결정짓는 자리다. 상품의 질과 매출을 결정하는 그들의 머리는 늘 복잡하고 앞서 갈 수밖에 없으며 신상품 출시는 출산의 고통과 다름없다.



그러나 그 머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발품을 팔아야 하는 BM들은 그래서 하이힐 대신 단화를 즐겨 신는다. 전문점 등을 돌며 시장조사를 하는 것은 기자로 치면 잠입 취재다. 손님인척 카운슬링을 받고 손님들의 표정을 살피는 등 타사 제품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1차 임무.



퓨어템을 히트시킨 웰코스 조희진 상품기획팀 주임이 하는 일도 바로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퓨어템 인기 정말 좋아요. 전문점에서 반응이 오고 영업쪽에서도 추가 라인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을 보면 인기를 실감합니다.”



자랑스런 자식을 보듬듯 제품을 만지며 설명하는 조 주임은 시장조사를 잘 한 것이 일차 성공요인으로 분석한다. 민감성 피부를 위한 제품, 전문점에서 편하게 권매할 수 있는 제품, 알로에가 들어갔으면 하는 제품, 이들을 묶어 탄생한 것이 바로 퓨어템이다. 특히 수딩 젤은 백미. 없어서 못판다.




작명은 누가 했을까. 100여 개의 후보군에서 당첨된 것은 김영돈 대표의 작품.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조 주임은 웃는다. 순수함을 뜻하는 pure와 temtation의 합성어로서 알로에 성분 100%의 순수함을 담았다.



“두 달이면 승부가 납니다. 잠을 못 이루는 밤이 많았죠.“ 기획부터 출시까지 1년여. 홍보를 많이 한 편도 아닌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회사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어 조 주임은 기분이 좋다. 영업부에서 클렌징이나 고가 크림 남성제품까지 라인을 확장해달라는 주문을 받아 다시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다. 퓨어템은 남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식물성 오일을 사용, 트러블이 적은 것이 남성에게도 먹혔다는 설명이다.




좋은 BM이 되는 요건은? “먼저 체력이 좋아야 해요. 예쁘지 않은 것은 용서돼도 체력이 약한 것은 용서가 안돼요.” 부지런히 발품 팔아야 하고 화장품도 바리바리 들고 다녀야 하니 그럴싸한 설명이다. 출시일에 맞추려다 보면 밤샘도 일쑤. 하루 종일 전화하고 회의하고 이메일 보내고 받고 그러면 벌써 퇴근 시간을 넘긴다. 거기에 틈틈이 외부 마케팅 교육도 받아야 하고 이래저래 3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다.



조 주임의 다음 타깃은 퓨어템 라인 확장과 함께 바디 제품”에 가 있다. 시장이 점차 커지고 여름에도 보습 제품이 팔리며 겨울엔 클렌징이 팔리는 등 트렌드에 변화가 생기면서 계절을 뛰어넘는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어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시장이라고 한다.
웰코스 근무 2년째. 퓨어템을 히트시켰지만 정작 내년 후년을 기약한다. “큰 승부가 벌어질 겁니다.” 당찬 목소리다.






엄정권 기자 tastoday@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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