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화장품회사들이 여름철 비수기를 앞두고 매출 유지·증대를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시장에서 얼마나 약발이 통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년 중 화장품이 가장 잘 나가는 시기로 누구나 5월을 꼽는다. 각 회사 관계자들은 “올해의 경우 성수기 특수는 기대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당장 코앞에 닥친 비수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자금력이나 영업력이 웬만큼 담보되는 회사의 경우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들은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태평양은 최근 1822세대를 겨냥한 새 색조 브랜드 ‘라네즈 걸’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영 코스메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출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수도권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소비자 모니터를 모집해 시장 조사와 광고 평가 등의 활동을 맡길 계획이다. 한불화장품과 애경산업 또한 각각 이달 말과 25일까지 수도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모니터 요원을 모집하는 등 각 회사들이 이 제도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여름철을 겨냥해 자연스러운 구릿빛 피부톤을 연출해주는 ‘이자녹스 룩시안 비쥬얼 블러셔’를 출시하는 등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 역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들을 겨냥한 ‘헤르시나 떼따떼뜨’로 영 코스메틱 시장에서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또한 여자아마추어골프대회를 주최해 상류층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적극적인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불화장품은 새 자회사 브랜드 ‘슈가레이’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전력을 쏟고 있으며, 한국화장품은 ‘A3F[on]’과 신한카드와의 공동 마케팅을 전개해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상위사들의 움직임에 비해 중하위권 회사들은 앞이 막막하다는 표정만 짓고 있다. 시판에 주력하는 한 중견업체 마케팅 책임자는 “매출이 오래 전부터 바닥권에서 웅크리고 있기 때문에 기대도, 우려도 크지 않다”며 “이번 비수기는 회사 전반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 경상수지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90호 8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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