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인 마트가 화장품 시판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유통의 다변화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주요 업체 시판 브랜드들이 잇따라 대형 마트에 입점하고 있어 기존의 전문점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내 마트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형 할인점 E마트는 화장품존을 별도로 만들어 입점을 적극 촉진하고 있다. 현재 E마트에는 태평양의 아이오페와 LG생활건강 이자녹스, 수려한 등이 직영점 형태로 입점돼 있다. 태평양 아이오페는 현재까지 수지, 성수, 부산, 군산, 광주점 등 5곳에 입점되어 있고, LG생활건강은 김포, 시화, 공항점 등 3곳에 진출해 있다. 특히 마트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LG생활건강은 마트 시장을 강화, 올해 말까지 15개 점에 입점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수성 체제에 나섰다. 마트 시장을 꾸준히 개척해온 일부 중견업체도 입점 확대를 서두르고 있어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두 회사는 라네즈, 이니스프리와 레뗌 등 마트 전용 또는 전문점주에 의한 간접 입점 브랜드와는 별개로 단독으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한 매장에 평균 4~5평 정도 크기에 3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입점 2~3개월 정도가 지나면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마트에 대한 화장품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직원 및 브랜드 관리가 본사에서 직접 이루어지고 있고, 매출 20%를 마트 측에 지불하고 있어 백화점 매장 운영과 거의 흡사하다. 이처럼 마트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마트 고객수가 급증하고, 쇼핑공간이 넓고 쾌적한 가운데 충분한 카운슬링이 이루어질수 있어 브랜드 관리나 고객관리에서 매우 좋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아이오페 브랜드 매니저 김회준 부장은 “마트에 브랜드숍이 확대되는 것은 소비자의 움직임에 마트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브랜드가 소비자를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직영 체제이기 때문에 브랜드 관리가 철저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나 브랜드 입장에서 윈-윈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트 진출에서 가장 민감하게 작용되는 것은 인근 전문점들의 반발이다. 아직까지는 마트 입점이 초기 단계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숍들이 마트 입점에 대해 본격적인 홍보와 프로모션이 전개된다면 전문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전문점의 반발을 의식한 업체 관계자들은 마트는 직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모델숍’이라는 관점에서 전문점들이 벤칭마킹 할 필요가 있어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전문점이 이제는 큰 변화를 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소비자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전문점이 속출하는 가운데 마트의 브랜드숍은 많은 시사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며 한 업체 관계자는 말했다. E마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화장품이 입점해 기대 이상 좋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화장품 부문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388호 3면) -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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