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 인터뷰 엔프라니 유희창 대표
유통질서 잡아 전문점 신뢰 회복
직원 자신감 회복 큰 소득... 올 매출 820억 목표
색조 대폭 보강...“전문점 발전은 바로 우리 힘”
회의를 마치고 몰려나온 직원들 틈에서 “국장님”하는 소리가 들린다. 사무실 문간에 서성이건 기자에게 반갑게 다가와 맞잡는 두 손이 따뜻하다. 짐짓 부끄러움을 타는 듯한 표정은 여전하지만 웃음소리는 높아졌다.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얼굴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덕담에 “요즘 관리 좀 합니다.” 지난 연말 신체검사 때 십이지장 궤양 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했다. 술 담배를 팍 줄이고 매일 아침 집(목동) 근처 야산에 오른다.
유 유창한 언변은 아니지만 쓸데없는 말은 없다. “얼굴 좋아지신 건 작년 실적 좋은 것도 요인이겠죠” 묻지 않았으면 서운할 뻔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작년 실적 설명의 귀결은 한결같이 ‘직원’이었다. 직원이 잘해서… 직원들이 열심히 뛰어서… 직원들이 자신감을 얻어서… 등 등.
엔프라니는 작년 모든 유통 경로에서 신장을 기록, 업계에서는 우등생이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죠.” 그동안 부실 재고를 털어냈고 물류 시스템을 대폭 혁신했고 무엇보다 전문점에 대한 친밀한 영업이 작년부터 빛을 보고 이제 열매를 거둔다는 의미다.
“재고가 쌓이면 우선 회사 정책을 세울 수가 없어요. 시장이 움직이질 않으니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 전문점에 뭐가 필요한 건지 반응이 나오질 않죠.” 그가 단행한 부실 재고 털기는 업계에 회자될 만큼 피눈물 나는 제살 깎기였다. 함께 진행한 것이 유통질서 잡기.
특히 인터넷 관리가 급선무. 구구절절 회고하는 유 대표에겐 승장의 여유보다는 아직 무장을 풀지 않은 장수의 긴장감이 배어있다. 또 엔프라니 원동력의 한 축은 바로 인천공장 물류혁신에 있었다. 2005년 단행한 물류 시스템의 최첨단 기법은 배송 문제와 함께 신뢰를 얻는 데 큰 몫을 했음을 상기시킨다.
이렇게 주변을 정리하자 이젠 직원들이 나섰다. 전문점 마트 등 구석구석 다니면서 매장에 제품을 들여 놓았고 홈쇼핑도 상품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 레티노에이트의 탄생은 엔프라니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다.
기존 레티놀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입소문을 통해 매출은 수직 상승했고 각종 상을 휩쓸었다. 현재 레티노에이트의 판매는 마트만 놓고 보더라도 엔프라니 마트 매출 전체의 10%다. 홈쇼핑의 셉(SEP)의 성공은 두말한 나위없다.
희 희망이 살아났다. 단지 매출 상승이라는 수치에서 찾는 것은 아니다. 전문점주들의 엔프라니를 대하는 눈이 달라졌다. 점주들은 과거에 엔프라니하면 “품질은 좋은데…” 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고 한다. 바로 가격관리에 의구심을 가졌다는 것.
대표가 스스로 약점을 이렇게 털어놓는 것은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유 대표는 신뢰가 쌓였음을 과거와 대조해 이렇게 강조하는 것 같다. 전문점주들로부터 꼭 취급하고픈 브랜드, 가격 질서 잘 잡힌 브랜드로 인식된 것이 바로 희망의 출발. 외부에서 싹 튼 희망은 직원들에게 숫자로 나타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가 2005년 조사 때 보다 매년 10포인트씩 오르고 있다는 것.
우선 회사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살아나며 꿈을 갖게 된 것을 유 대표는 최근의 큰 소득으로 꼽는다. 이러한 직원 만족은 1차 고객의 만족인 동시에 전문점 마트 홈쇼핑 등 2차 고객 만족으로 이어져 엔프라니 성장을 이끄는 힘이 된 것이라고 유 대표는 부연한다.
창 창창할까, 2009년은. 일단 매출 목표는 지난해 실적보다 22% 상향, 840억 원으로 잡았다.
화장품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의 탈출구는 평범해 보인다. 그러나 조목조목 짚어가는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결론은 시장 전체로 봐서 최소한 작년 수준이다. 우선 마트가 새로운 매장이 생기면서 화장품 매장이 자연 증가하고 백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