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일상 생활 중의 스트레스 증대와 건강 의식의 보편화 현상을 타고 스파 산업이 본격적인 성업 상태에 접어들고 있어 화장품 업계가 덩달아 싱글벙글이다. 지난 수년간의 경제 침체 상황 속에서 미국인들은 2001년에만도 1억6000만번이나 스파를 이용한 것으로 추계되었으며, 1999년 이래 71%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 2002년 말 현재 약 100억달러 규모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발표되었다. 지난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텍사스주 달라스시에서 연례총회를 가진 국제스파협회(ISPA)는 전 미국에 약 1만개의 스파들이 현재 개업중인데 4년마다 갑절씩 늘어 왔으며 지난 8년간 해마다 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건강 유지를 위해서 스파 이용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퍼진 미국사회에서 미국인들은 스파에서 마사지를 제일 많이 받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얼굴 미용 및 관리, 매니큐어와 스팀 목욕의 순으로 즐겨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고객의 70%는 여성이지만 남성의 이용률도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들 스파 중의 75%는 낮 동안에만 문을 여는데 사람들이 잠깐씩의 휴식으로 하루 중의 고통스런 일과에서 벗어나려 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4일간 계속된 올해의 국제 스파 컨퍼런스에는 미국 외에도 유럽 중심의 30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관했는데 238개 업체들이 350개 부스를 열어 놓았다. 올해 모임에서 가장 관심을 끈 주제는 환경친화와 약초류인 허벌 제품들에 쏠렸다. 그런 가운데서도 의료약품을 활용한 치유 서비스 제공과 함께 스파의 신비스런 치유 효과를 내세우는 경향도 확실하게 나타났다. 방향제 등 허벌 제품을 애초부터 다량으로 사용해 오던 스파들은 중동과 아시아 취향을 많이 도입해 왔으며, 심지어는 내부 장식 등 인테리어에서도 신비감 조성을 위해 이를 적극 활용해 오던 터였다. 특히 신체 건강이나 피부 또는 정신 안정이나 치유 효과가 있는 동양 약초의 도입과 개발에 미국스파업계는 적극적이다. 최근들어 미국의 스파들은 소재지역의 특산물이나 특징과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포도주 특산지인 캘리포니아주 나파 계곡의 스파들이 포도씨 제품을 제공하고, 사막지대의 아리조나주 스파들이 선인장 꽃 제품을 내세우는 것이 좋은 예다. 미국 스파들의 주고객층은 25∼55세까지이나 스파업계는 틴에이저들을 끌어들이려고 애쓰고 있다.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가족 손님화하면 또 한번의 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파에서는 각종 화장용품이 필연적으로 따르기 마련이어서 미국 화장품 업계는 스파 업계에 대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화장품 판매 전문회사들은 직접 스파를 운영하거나 스파 업체와의 합작으로 자사 화장품의 매출 증대를 꾀하기도 한다. 한국의 태평양도 최근 뉴욕 매장을 오픈하면서 스파를 곁들였다. 미국 스파 업계의 또다른 윈-윈 전략은 제약 및 의료업계와의 제휴 또는 합작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361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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