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 업체들이 계속되는 일련의 위기상황을 맞아 다각도의 대응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직산 파동에 이어 최근 식약청 국정감사에 이르기까지 연달아 수입화장품 업체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사건이 터지고 있는 것. 이에 대비 업체들은 소비자 설득 작업 및 공동 대응 고심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로 승부하는 화장품 업체에서 불법 허위 과대광고나 기능성화장품 제도 위반은 매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일. 실제 A업체 관계자는 지난 부산 식약청의 기능성 화장품 제도 위반에 적발된 후 적발과 상관없는 제품들까지 포함하여 매출의 5% 이상이 감소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출 감소보다 업체에서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자사의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고객들의 오해다. B업체의 경우 소비자 상담실에 전화하는 고객들이 “제품을 써보니까 정말 효과가 없더라"라고 말하며 “기능성 화장품 제도 승인도 받지 않은 제품을 팔면 어떡하냐"는 등의 항의전화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또 어떤 고객들은 업체의 전 제품이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고 업체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입화장품 업체들은 소비자 오해 풀기에 나섰다. 일단 상담실로 걸려 오는 소비자들의 항의 전화에 대해 제품에 대한 자세한 효능 효과와 함께 자사 제품의 합법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적발된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를 중지하고 내려진 처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표시기재 위반으로 적발된 샤넬의 경우 “지금은 적발만 된 상태이고 처벌은 유보된 상황이므로 어떤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밝히며, “소명의 기회가 되는 청문답변에서 잘못은 인정하고 과장광고로 적발된 제품에 대해서는 기능성을 암시하는 문구 등 번역의 차이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억울한 입장을 최대한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샤넬은 “시정명령이나 판매 중지 등의 처벌이 내려진다면 적극적으로 국내법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이하 EUCCK)의 김지현 이사는 “화장품위원회 회원사들은 국내법에 따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EUCCK 지속적으로 정부에 수입사들의 의견을 개진하고, 소그룹의 만남을 수시로 마련하여 불합리한 케이스만 모아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이사는 “수입사들은 화장품 산업발전이 인위적인 규제보다 소비자 보호와 자유로운 시장 원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합리적인 대응을 통해 하나하나 설득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일련의 단속들이 추석 같은 성수기 등 매출에 민감한 시점에 터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며 “국내제품에 비해 기능성 제도에 대한 바로미터가 없는 수입사 제품은 출시 준비기간이 훨씬 길어 자율 경쟁이 힘들기 때문에 수입사들이 모여 공동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55호 9면) - 김성애 기자 free00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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