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방화장품 시장이 새로운 발전의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국내 화장품 메이커들이 앞 다퉈 주력 또는 전략 상품으로 한방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는가 하면 식약청에서는 한방화장품개발추진실무단 첫 회의가 개최된 것. 한방화장품 시장은 연간 규모가 3천500억원대로 현재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주로 직·방판 채널을 통한 판매가 주를 이뤘던 한방화장품 시장은 지난 1997년 태평양이 백화점급 브랜드 설화수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매출이 2천억원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을 받게 된 것. 이에 따라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등에서 한방, 엔시아 녹두, 산심 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로제화장품에서 시판용 본격 한방 브랜드 십장생을 내놓아 전문점 시장의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LG생활건강도 본과 후 등 고급 유통 브랜드를 대세에 합류했다. 화장품 시장에서 한방 브랜드가 주력화된 본격 한방 시대의 개막은 올 봄까지 앞서 언급한 브랜드들이 출시한 시점까지를 1라운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2라운드가 열렸다. LG생활건강은 9월을 맞아 시판 유통용 새 브랜드 ‘수려한’을 런칭했다. 수려한은 고대 중국 최고의 미인 서시의 미용비법을 담은 한방화장품으로 서시옥용산 처방으로 백옥같이 맑은 피부를 만들어준다. 수려한은 청안라인, 보윤라인, 보양라인 등 3개 라인의 총 8품목이 9월 초부터 10월 초순에 걸쳐 단계적으로 선을 뵌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지난달 25일 직판 채널을 통해 ‘국내 최초의 주름개선 한방과학 화장품’을 표방하는 ‘자인’을 출시했다. 고대 의서 처방을 따라 천정기보단과 빈랑자추출물을 핵심 성분으로 하는 자인은 경희대 한의대와 공동 연구로 개발된 제품. 자인 브랜드는 우선 5종이 먼저 출시되고 내년 3월까지 4품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한불화장품은 방판 채널용으로 ‘비원’을 출시했다. 비원은 중국 북경대 의대와 공동으로 중국 고대 황실의 미용 비방을 담아 만든 브랜드로 여화수, 여화정, 여화진, 초연진 등이 우선 출시됐다. 또한 10월엔 고려인삼에서 비롯된 시판용 브랜드 ‘려홍’을 선보인다. 로제화장품도 십장생에 이은 후속작을 출시한다. 이달 출시되는 ‘천심’은 방판 브랜드로서 하늘의 마음으로 대표되는 동양철학을 화장품에 적용했다. 천심은 오기단 복합체를 함유한 6품목이 출시된다. 1라운드가 한방화장품 시장이 궤도에 오르는 시험기라면 2라운드는 그야말로 각 메이커와 브랜드가 사활을 걸고 다투는 경쟁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2라운드를 거치면서 보다 더 내공을 쌓고, 식약청 등의 실질적인 지원에 힘 입는다면 향후 국제 경쟁력 확보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식약청, 한방추진실무단 첫 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심창구)은 지난 8월 27일 한방화장품개발추진실무단의 1차 회의를 갖고 한방화장품 개발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 했다. 이날 회의는 한방화장품을 국내 고유의 특성화된 브랜드로 개발해 화장품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면서 국제시장에서의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현황 점검과 함께 각 추진 사항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실무단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은 △산·학·연이 연계한 한방화장품개발추진실무단의 구체적인 구성·운영 방안 △한방화장품 개발 지원 방안 △한방 신원료 등록을 위한 심사 관련 규정 개선 방안 및 기타 사안 등. 식약청은 이날 논의를 통해 외국의 한방원료 사용 현황 및 수출 전략 방안을 검토하고 관련 제도 등 정보를 입수하기로 하고, 국내 토산물 한방원료 사용 현황 및 개발 타당성을 조사하는 한편, 많이 사용되는 한방 신원료의 안전성·유효성 및 배합한도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또한 한방 신원료 함유 화장품의 기능성 심사 관련 규정 개선안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게 된다. 아울러 각국의 화장품산업 관련 정보의 제공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한방화장품의 고유성과 특수성 등에 대한 홍보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식약청은 한방추진실무단 위원으로 △강학희 태평양 상무 △이민호 LG생활건강 상무 △이천일 한불화장품 수석연구원 △전영환 한국화장품 책임연구원 △윤경섭 사임당화장품 수석연구원 △전영민 한생화장품 차장 △조영국 청담화장품 대리 △문영주 로제화장품 차장 △지옥표 성균관대학교 약대 교수 △심상수 중앙대학교 약대 교수 등 10명을 추천했다. (35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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