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경 회장은 목이 메었다. 지난날을 반추하기엔 너무나 고통스럽고 무거운 짐이었기에 단상의 조 회장은 기쁨과 회한이 교차하며 눈물로써 모든 것을 웅변했다. 자신이 이끄는 피부미용사회중앙회가 사단법인으로 인가받고 축하연을 여는 날, 조 회장은 빨간 투피스로 한껏 멋을 냈지만 그 속은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허연 재가 됐었고 오늘 비로소 다시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불을 지핀 것은 바로 사단법인 쟁취. 사실 쟁취라는 표현도 모자란다. 단식과 삭발 투쟁과 1인 시위를 하며 폭삭 눈을 뒤집어 쓴 한겨울 등 지난날이 그녀에겐 끝없는 도전과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이었다. 절벽과 같은 산을 수백 번 오르내린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었다고도 했다. 후회도 많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나를 버티게 해 준 것은 임원진과 회원이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분이 아니었다면” 하면서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이름을 댔다. 국감 때 한 의원이 왜 굳이 피부미용을 분리하려고 하느냐는 질책성 질문에 유 장관은 100명이 안된다 해도 단 1명이라도 진정 옳은 길을 걷는다 하면 그 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그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피부미용사중앙회 사단법인은 싹을 틔우게 된 것이다. 4월18일 63빌딩 국제회의장은 입구부터 발 디딜 틈도 없이 축하 화환이 줄을 이었다. 장내를 가득 메운 수백 명의 환영 인파. 각 지회에서 올라온 회원들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모두 상기된 표정으로 사단법인 인가를 축하했고 마치 손에 떡을 쥔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어진 축사에서도 한결같이 조 회장의 노고를 칭찬하고 앞날을 격려했다. 조 회장에 있어 또 하나의 은인인 신상숙 복지부팀장은 법인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축하받아 마땅하다며 뷰티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 전략을 잘 세우고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해 줄 것과 무엇보다 내년 치러질 자격시험을 잘 관리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도 폭설 속 1인 시위 등 지난날 조 회장의 노고를 위로하며 축하 인사를 했다. 충남지회 회원들은 뱃살을 살짝 출렁이며 신나게 밸리 댄스를 선보여 막간을 흥겹게 했다. 또 일본 스웨덴 말레이시아 영국 등에서 날아 온 축하 메시지는 앞으로의 피부미용사중앙회의 위상을 가늠케 했다. 시상식 등으로 2시간 넘게 이어진 행사 끝에 나온 식사. 모두 달그락거리며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특히 회원들 그동안 허기졌었다. (537호 28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