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니레버코리아가 광동제약과 약국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제약사와 화장품업체간의 판매제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약사는 화장품에 대한 독점적인 약국판매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하게 되고 화장품업체도 제약사의 약국유통망을 이용, 안정적인 약국 판로를 확보하게 되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약국업체의 취약한 화장품업체 경우, 별도의 영업조직망을 구축하지 않더라도 3000~5000여 곳에 공급망을 가질 수 있고 약국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약국영업조직을 활용, 다양한 현장 프로모션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도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약국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화장품업체들은 보수적인 약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약사와 손잡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장품의 약국유통을 주도하고 있는 제약사로는 광동제약, 동화약품, 종근당, 동국제약 등 4곳. 여기에 수입브랜드를 유통중인 유한양행과 대원제약까지 꼽으면 6개사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OTC(일반의약품)유통에 강한 제약사들로 자사 OTC사업부를 통한 적극적인 제품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레버의 제품을 약국 내 숍인숍형태로 판매중인 광동제약은 지난 한달간 시장 반응을 체크해 본 결과 예상 외로 판매가 호조를 보여 향후 지속적인 라인업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1차 계약 체결한 제품들은 지난 6월 발매 이후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그 성장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현재 마케팅은 물론 약국 내 판매조직강화와 유통망 확대 등 판매강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에 네오팜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동화약품도 현재 전국 5000여 곳의 약국유통을 통해 판매중인 아토팜에 품목강화와 함께 지난 5월 신규 브랜드인 쁘레마망를 런칭, 시장확대에 힘쓰고 있다. 동화약품은 아토팜 약품판매를 통해 지난해에만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은 2001년부터 두산바이오테크의 아토피 전용제품인 케어닉에 대한 판매대행을 실시중이며 병의원쪽에 공급도 병행하면서 진행, 시장 점유율을 높히는 데 힘쓰고 있다. 동국제약은 피부의약전문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임 래버러토리즈의 여드름 전문 메디컬 화장품 ‘노블렘"에 대한 영업제휴 계약을 체결, 약국유통에 힘을 쏟고 있다. 동국제약은 또 바임의 차기 개발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영업제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유한양행과 대원제약은 각각 ‘듀크레이" "시세이도 메디컬"로 시장에 진출한 상태. 유한양행은 지난해 프랑스 약국화장품 제조업체인 피에르 파브르의 듀크레이 화장품과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대원제약 역시 ‘시세이도 메디컬"을 출시하며 약국과 전문점 모두를 겨냥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금까지 약국시장에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보고 오는 9월에 아멘느란 신규브랜드도 런칭, 시장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제휴관계가 확대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약국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크게 호전되고 있어 메이저급 제약사와 연계한 중소화장품업체들의 약국진출은 증가될 것” 이라고 말했다. (343호 5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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