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주기 격변기 도래 시장 불확실성 여전 전문점은 신뢰부족 방판도 생존 몸부림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03년을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매년 그랬듯이 지난해 이맘때쯤에도 내년의 화장품 시장을 전망했을 것이었건만, 정말로 이렇게까지 국내 화장품 시장이 힘들게 전개될 줄은 거의 대부분이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지난 1년 동안 어느 해보다도 국내 화장품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당초에 기대되었던 소득수준의 증가, 주 5일 근무 확산 등은 시장성장에 별반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비단 국내 화장품 시장이 2003년에만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고, 과거 1998년 IMF 때에도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때는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2003년 화장품 시장은 IMF 시기와는 달리 내수경기의 부진, 고용의 불안, 부동산, 신용카드 문제 등으로 화장품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 와중에 국·내외 업체 간 경쟁심화 및 유통경로의 다변화로 인한 기존의 전통적 채널인 전문점과 직판의 침체 등 주로 내부요인에 의해 변화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의 국내 시장이 업체 주도의 양적인 팽창을 해왔었다면, 이제부터는 소비자와 유통경로의 요구에 의해 질적인 성장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하반기 소폭 성장 기대 따라서 앞으로의 국내 시장은 더욱더 예측하기 힘들고 불확실성이 높은 과도기적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1980년 이후 국내 화장품 시장은 대략 10년 주기로 격변기를 맞이 했었다. 1980년대에는 전문점이 태동하여 방판으로 대변되던 기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었고, 1990년대에는 직판이 등장하여 전문점과 더불어 시장을 장악했었다. 그리고 2000년대에는 마트로 통칭되는 할인점과 쇼핑몰로 대변되는 온라인 마켓이 급속히 성장하여 전문점, 방판, 백화점 등과 함께 유통의 춘추 전국시대를 열고 있다. 이렇듯 화장품 시장은 시대를 거듭할수록 다변화되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 정도에 따라서 업체들의 운명도 갈라 놓았다. 즉, 1980년대 국내 상위 10대 업체 가운데 아직도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반도 안 된다. 시장 전망과 그에 따른 대응전략에 의해 각 업체의 흥망성쇄가 달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2004년 국내 화장품 시장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내년시장도 쉽게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경기 저점통과 주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도소매 판매는 60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따라서 2004년에도 일단 상반기에는 계속해서 현재의 기조를 이어받아 갈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로 접어들면서부터 다소의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전반적으로는 소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또한 어느 정도의 내수경기 진작과 각 업체들의 효율적인 시장 대응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할인점 화장품취급 증가할 듯 우선 유통경로별로 2004년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관심사는 전문점과 직판이 언제까지, 어느 정도로 침체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예측컨대 전문점은 2004년에도 시장감소가 지속될 것 같다. 토다코사, 올리브영, 미니몰 등 요컨대 새로운 형태의 전문점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반면에 아직도 소비자 신뢰도 부족, 수익성 악화로 인한 전문점과 대리점의 폐업, 차별적인 경쟁력 부족 등은 여전히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더바디샵, 미샤, 더페이스샵 등 다양한 브랜드 로드숍의 등장은 한층 더 전문점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직판 역시 각 업체들이 생존차원의 사업구조 재편 및 모델 변경을 시도하겠지만, 방판 및 다단계로의 판매원과 소비자 이탈, 부정적 이미지, 카드사용 제한 등으로 그 입지는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관심사는 온라인 마켓과 할인점이 계속하여 고도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이다.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두 유통경로의 활약에 따라 화장품 시장은 또 한 번 격변기를 맞을 것이다. 먼저 온라인 마켓은 2003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그 성장세가 한폭 꺾이기는 하였지만, 소비 생활의 한 패턴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고, 기존의 화장품 전문몰 중심에서 막대한 회원과 상품을 보유한 포털 사이트의 가세로 무게중심이 이동되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할인점 또한 두 자리수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갈수록 점수가 포화되기는 하지만, 당분간은 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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