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화합의 ‘둥지’…‘재미 문화’이끌어 대기업이 지원 많고 활발… 스포츠 취미 서클이 대부분 “매 경기마다 우리 회사 스킨 등 화장품을 상대팀에 주고 회사 마크가 새겨진 유니품을 입고 뛰니 그게 다 제품 홍보인 셈이죠”(태평양 야구 동호회 오딧세이 이병효 회장) “산에 가면 너와 내가 따로 없어요. 낯선 타 부서 사람과도 금세 친해지고 업무도 서로 이해하니 친목 도모에는 최고입니다”(한국화장품 본사 산악회 권오범 회장) “봄바람을 가르며 아스팔트 위를 신나게 달려 보세요. 아마 일주일 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싹 씻길 겁니다”(엔프라니 인라인스케이트 김봉수 회장) 대체로 회사에 한 두개씩은 있게 마련인 사내 동호회. 이제 동호회는 단순한 친목도모 차원을 벗어나 직원의 근무 능률을 높이는 생산적 수단으로 인식되기도 하며 기업의 고유 문화를 이끌어 가는 주체이기도 하다. 나아가 회사 이미지나 제품을 홍보하는 데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동호회는 기업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한국 한불화장품 엔프라니 등이 본사에 10여 개 이상의 동호회를 두고 있으나 일부 대형사는 동호회 활동이 미약한 곳도 있다. 이는 실질적으로 동호회 활동이 회사의 인식과 지원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데다 기업 문화의 개방성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산악회 축구 테니스 모임 많아 스타크래프트등 인터넷도 활발 ◇스포츠 취미 동호회=동호회 중 가장 많은 것은 역시 스포츠 동호회. 축구 동호회가 가장 많고 야구 테니스도 많은 편. 그러나 대중적인 야구는 다소 적은 편인 반면에 최근 크게 대중화하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 모임도 꽤 많은 편이다. 코리아나에는 특이하게 철인3종 클럽이 있어 대외 홍보에도 장점이 있다고 한다. 한국화장품의 볼링회는 각 지역마다 있어 1년에 한번 전국대회를 가져 다른 동호회의 부러움을 산다고 한다. 축구 동호회보다 더 많고 역사가 오래된 것은 아무래도 산악회를 꼽아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화장품의 산악회는 30년이 넘는 연륜을 자랑하고 있고 회사 내에서는 모범단체로 꼽히고 있다. 한불화장품도 시판 방판 등 사업부마다 산악회와 볼링회가 몇 개씩 있어 그 규모만큼 활동도 활발하다. 잎스코스메틱은 동호회가 산악회 하나밖에 없지만 인원은 47명의 대부대. 곧 농구 동호회를 만든다고 한다. 참존도 테니스회원이 50여 명으로 매주 토요일 본사별, 공장별로 경기를 할 정도로 활발하다. 금비화장품은 이름만 들어도 볼링모임인지 금세 알 수 있는 세손가락회가 올해에 결성돼 격주 정기모임을 가지며 업무 스트레스를 날리고 있다. ◇인터넷 동호회=특이한 것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활동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 로제화장품의 엔조이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 운동과 함께 각종 불만 건의사항을 게시판에 올려 자유로운 커뮤니티를 도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엔프라니의 스타크래프트 모임도 활발한 활동을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 모임은 대체로 젊은 회사에서 많은 것이 특색. ◇문화 봉사 동호회=대체로 여직원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은 문화관련 모임이나 봉사활동 모임이다. 한불의 지팡구는 오페라 영화 콘서트 등 각종 문화 공연 예술을 즐기며 삶의 질의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금비화장품의 여직원 모임인 ‘토리회’는 10년 넘게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찾는 등 불우이웃돕기를 체험하고 있다. 토리회는 입사 뒤 자동 가입되는 모임으로 현재는 노량진의 한 아기집에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또 보브의 자연을 찾는 사람들은 정기적인 산행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 도서회는 도서 구입 및 대여를 통해 사내 문화를 기름지게 하면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보브의 최대 모임은 민속문화연구회로서 38명이 가입돼 있어 정기적으로 민속문화 유적지를 돌며 우리 문화의 올바른 이해를 통한 친목을 다지고 있다. ◇회사 지원=대체로 대형사들이 지원이 활발한 편이다. 코리아나는 등록된 9개 동호회에 약 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회사에서는 문화서클 관리규정을 따로 두어 정기적인 월간 지원비를 비롯해 특별 지원금을 주고 있다. 10~20인 모임엔 월 20만원, 20~30인 모임엔 월 30만원, 30인 이상 모임엔 월 40만원을 보조하고 있어 가장 지원이 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나는 이밖에 회사를 대표하는 대외 행사에 나설 때는 공무 출장으로 간주하고 만약 사고가 났을 때는 근무 중의 사고로 인정해 보상해 주고 있다. 대체로 산악회나 축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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