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용 산업을 주도하는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코스모프로프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부푼 마음에 열 두 시간의 비행에도 지루한 줄 모르고 볼로냐 전시회장으로 향했다. 세계 최대의 미용·화장품 박람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시장 입구는 오픈 시간을 기다리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강한 인상을 주었던 것은 세 개의 녹색 잎과 함께 ‘COSMOPROF NATURE" 라고 쓰여진 심플한 현수막이었다. 그렇다. 바로 화장품 부분에서는 전반적으로 자연주의 컨셉이 강세를 보여 제품관이 별도로 조성되고, 신선한 녹색의 현수막을 곳곳에 붙여놓을 정도로 대단한 자연주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메이크업 제품 역시 더욱 부드럽고 가벼워진 사용감과 함께 기능성이 가미된 제품들이 대거 선보여졌다. 그밖에 헤어 전시관에서는 국내에서 보다 많이 다양화되고 한결 발전된 듯한 인상을 주었다. 또한 날로 커지는 에스테틱 관련 산업에 있어서는 뷰티 살롱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트리트먼트를 모델에게 직접 시연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 기능은 물론 세련된 이미지까지 갖춘 각종 포장재 등을 보고 휘둥그래진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다채롭고 화려한 행사였다.
이 곳에 전시된 모든 것들은 저마다 아름답고 향기로웠으며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묘한 힘을 지닌 듯 한 번쯤 만져보고,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억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기업의 큰 홍보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했다. 눈에 띄게 화려하여 스스로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브랜드숍을 비롯하여, 상담을 위해 단정하게 꾸며진 부스, 이미지 전달을 위한 세련된 인테리어와 기능성을 강조한 각종 기구의 전시관 등 바이어의 눈길을 끌기 위한 나름대로의 전략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관람하는 동안 반갑게도 전시에 참가한 국내 업체들과 한국인 참관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그 끝을 알 수 없다고 한다. 국가와 인종 간 개념의 차이를 넘어 세계인이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 코스모프로프는 광대한 회오리 바람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 볼로냐에서 시작된 회오리는 전 세계를 움직이며 그 영향력을 미치고 뻗어나가리라 믿는다.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MADE IN KOREA’를 써 붙인 제품으로 새로이 발돋움하는 커다란 시장이 있음을 확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인터코스 전시장 매료 국내사 참여부족 아쉬워
올해로 36회째를 맞이한 볼로냐 코스모프로프에는 △화장품·향수·목욕용품 △미용·피부미용 및 기자재 △네일·스파·메이크업 △두발·마사지용품 △원자재 및 관련 잡지·사진 등 화장품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제품 및 자료가 전시, 세계 화장품산업의 현주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박람회는 그동안 개최됐던 행사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었다.
단순한 제품 전시와 세계 트랜드를 알아보는 것에서 벗어나 문화이미지 산업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시험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냈다. 무엇보다도 화장품을 패션과 예술로 접목, 여성의 감성으로 풀어내고자 했던 시도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자연과 인공 그리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화장품이라는 하나의 예술적인 상품으로 표현코자 했던 화장품의 새로운 가치발견이라는 명제하에 세계 굴지의 업체들은 저마다 새로운 미를 표현코자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세계적인 메이크업 OEM사인 인터코스사는 메이크 업계를 리드해 가는 회사답게 화려한 영상과 감각적인 코디로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각 사들이 치열하게 펼쳐보인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첨단기술이 접목된 신제품에 대한 전시장 출품을 과감히 포기하고 선별된 거래처에게만 초청해 선보이는 등 나름의 타깃 마케팅을 전개, 회사 이미지 향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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