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 대형사는 연초 이러한 지원책들의 근절을 선언한 후 본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전문점과 업체가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치유책이라며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문점과 대리점 간의 신경전도 가중되고 있다.
전문점 측에서는 “일단 관행처럼 행해지던 이러한 지원들이 없으면서 약 10% 정도 마진이 줄어들었다”며 “고객이 찾기 전에는 대형사 브랜드들에 대해 권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 전문점 사장은 “판촉 장려금, 지원금, 덤, 백마진 등이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없어진 것도 있지만 판촉물은 아직 대리점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지금은 시작이기 때문에 관망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러한 정책이 계속된다면 전문점 측에서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기적으로 전문점 시장을 위해서 음성적인 지원은 근절되어야 하지만 전문점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일방적인 정책은 오히려 현재 전문점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형사 이외의 업체들은 “일단 대형사들이 연초부터 일부 품목들에 대한 지원 정책을 없애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하지만 한시적으로 적용하다가 또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중견업체의 한 마케팅 임원은 “일부 품목에 대해서 실시되고 있는 정책을 가지고 중견 브랜드들이 잘못 따라 하다보면 완전 근절이 되지도 않아 오히려 불똥이 대형사 이외의 업체로 튈 수가 있어 지금은 관망하는 단계”라며 “어쨌든 지원 정책이 없어지면 중견 브랜드들의 숨통을 풀어 주기 때문에 모든 업체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관행처럼 음성적으로 지원해 주던 지원 정책들이 근본적으로 없어지기에는 너무나 깊은 곳까지 왔다는 것이 업체나 유통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일부 신생 업체들은 오래된 관행인 지원책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전문점 측이 납득하기어려운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남의 한 전문점 사장은 “이미 전문점에서는 기본적인 마진으로는 정상적인 경영이 힘들 만큼 악순환을 거듭해 온 상태에서 지원책을 없앤다고 하면 전문점 시장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강도 높게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모두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치유책을 세워 놓지 않고 원칙론을 펼치겠다는 것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책에 대해서 아직 전문점에서 집단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지만, 모든 제품에 대해서 대형사들이 지원책을 근절한다고 선언한다면 전문점들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반응을 보여 혼란이 예상될 것이 라고 일부 유통가에서 주장하고 있다.
이미 업체에서 전문점 이외에 유통 경로로 제품을 유출시켜 가격이 무너져 있는 상태에서 기본 마진으로 영업을 하라고 하면 누가 제품을 팔겠냐는 것이다.
이들은 또 “이론적으로 설명을 하면 기본 마진으로 전문점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으로 당연시하지만 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전문점 간의 차등 마진정책과 타 경로의 제품 유출로 무너진 가격 등 모든 것을 전문점에만 떠넘기는 것아니냐”며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에 대해서 질타했다. (326호 3면 기사)
-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