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업계가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예산의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은 전체적으로 불확실한 가운데 내수 부문에서의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화장품업계 또한 벌써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다. 물론 일부 대형 업체에서 광고·마케팅 비용을 올해보다 더 늘려 잡아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사정이 나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년도 목표 실적을 현실적 역량에 맞춰 설정하면서 영업망을 다지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R&D 부분에 힘을 쏟는 해로 규정한 경우가 많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각 업체 관계자들은 경기가 다소 침체되더라도 OEM 업계의 매출신장률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무엇보다 R&D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콜마의 한 관계자는 “해마다 매출의 5.5% 이상을 R&D에 투자한다는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새로운 제품의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2003년 R&D 부문에 대한 투자를 업계 평균치보다 두 배 정도 많은 7~8% 이상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생 OEM 전문기업 나우코스는 연구인력 증원과 증자에 나서면서 내년을 R&D 기반을 튼실히 다지는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데이코스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국내외 고객들의 수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현재 R&D 및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시설공사에 한창”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OEM 업계가 경기가 불투명한데도 불구하고 R&D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까닭은 몇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우선 내수시장이 고성장의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자체 진단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획기적인 수요증가 요인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신제형의 제품을 개발한다든가 해외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바이오기술(BT) 산업이 미래형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각광을 받음에 따라 화장품산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투자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도 한몫을 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마다 눈에 띄는 R&D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몇몇 업체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업체별로 차별성이 돋보이거나 보다 한국적인 신제형 제품들이 속속 선뵐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특허 출원 경쟁 역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313호 기사)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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