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전문점 경기가 이제는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다수 제기되면서 조심스레 낙관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 동안 타 유통 채널에 의한 시장 잠식과 올 여름 계절적 요인, 월드컵, 기상악화 등 불황 3각 편대의 공습으로 내내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던 전문점 업계가 오랜만에 희색을 짓고 있다. 전문점 경기가 다시 나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사방에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바닥권 조정 국면을 지난 후 매출이 점차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과 함께 여러 가지 변화의 움직임들이 가시화되면서 단지 희망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우선 화장품전문점 업계 자체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불황의 터널을 지나면서 경쟁력이 약한 업소들이 상당수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나머지 업소들의 경우 나름대로 고객관리 등 경영의 노하우를 습득했기 때문에 상당한 내공을 쌓았다는 평가다. 또한 최근 신규 개업하는 업소들의 경우 과거와 같이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부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뛰어들기 보다는 전문점과 대리점 등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던 인물들이 배후에 있어 발 빠르게 시장에 적응하고 있다. 전문점과 제품과 소비자층이 겹치던 타 유통 채널의 힘이 약화된 것도 전문점 업계에 있어서 호재가 되고 있다.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들의 경우 그간 줄기차게 수익성에 대한 지적이 있어왔다. 절대투자가 불가능한 실정에서 업체들이 견딜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가격비교표시가 금지되면서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가격에 대한 매력이 상실됨에 따라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제품불량, 반품·교환의 어려움, 상품 미도착 등 소비자 피해가 늘면서 화장품 소비자들이 다시 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제조사 및 수입사들의 정책도 전문점 판매 강화로 향하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경기가 바닥권에 있는 지금이 시판 투자 확대의 기회”라며 “업계 분위기가 전문점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점용 제품에 대해서는 다른 채널로의 유출을 철저히 차단하면서, 지역마다 매장별 판매권을 보장해주는 정책도 함께 취하고 있다. 아울러 본사가 직접 전문점의 경영을 지원해주는 체제를 마련해주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 변화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화장품을 구입해 본 결과 가격·서비스·품질면에서 신뢰할 만한 곳은 역시 화장품전문점이라며, 전문 지식으로 고객을 맞는 매장을 단골 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302호 기사)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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