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금융권의 주 5일 근무제 합의가 전문점가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금융권에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2금융권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 주5일 근무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도입이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점가에서는 주 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손익계산이 한창이다. 점주들은 대체로 주 5일 근무제 도입이 불가항력임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혹시 매장 운영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부 역세권에서는 주 5일 근무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점주는 인력난이 가중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실정. 주 5일 근무제는 화장품 유통 라인의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점 유통은 상권과 매장 관리에 따라 혜택을 받을지 손해를 입을지 결정날 것으로 분석, 점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백화점 유통은 순풍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보다 앞서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한 일본의 경우에도 토요일의 쇼핑문화가 활성화되면서 가장 큰 특수를 누린 유통 채널이 됐다. 하지만 기존의 제품 구입 창구의 역할보다는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써의 비중이 커질 것이 명백함에 따라 백화점의 체제 변화가 예상된다. 반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홈쇼핑에는 주 5일 근무제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휴식 위주의 휴일 문화가 야외활동 중심의 레저와 쇼핑문화로 변할 것으로 보여 홈쇼핑 매니아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쇼핑몰은 주 5일 근무제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5일 근무제가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 인터넷 쇼핑몰에는 직장인의 주말 주문이 줄어드는 대신, 레저 문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평일 주문이 늘어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점은 상권에 따라 희비를 달리하고 있다. 재래시장 상권 전문점의 경우 악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용 고객이 주부층으로 특화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쇼핑객을 소화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 재래시장 역시 가족단위 쇼핑객을 위한 변화가 시도될 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세권 상권에 위치한 전문점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상권 외곽으로 유출되는 소비자만큼 주말 쇼핑 고객이 늘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권에 상관없이 전문점주들은 대체로 주 5일 근무제로 인한 인력난을 걱정하고 있다. 현재도 카운슬러 부족으로 매장 운영에 곤란을 겪고 있는데 주 5일 근무제로 이런 문제가 더욱 심화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주 1회 휴무제가 사회적 요구에 의해 주 2회 휴무제가 될 경우 인건비 뿐만 아니라 매장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견해다. 한편, 주 5일 근무제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 전문점에서는 특정 품목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레저 활동에 필수적인 자외선 차단제나 염모제 등 헤어스타일링 제품, 그리고 여행용 패키지 등의 일회용품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286호 기사)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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