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끝내고 귀국한 헤어디자이너 박준 헤어쇼가 지난 2일 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1천5백여 명이 참석한 이번 헤어쇼는 ‘FUNKNESS’라는 주제로 1부는 박준 미장의 아트팀이 2부는 박준 씨가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을 연상하듯 기대했던 작품들보다는 이미 국내에서 유행했거나, 작품의 컨셉을 파악하기 힘든 작품들이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디스커넥션이 주를 이룬 커트 작품들은 이미 2~3년 전에 국내에 유행했고 지금은 거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작품이었고, 컬러링의 경우에도 트렌드 제시라고 할만한 작품들이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펑키니스라는 주제에 부합된 것은 의상만이 고작일 뿐 헤어는 물론, 연출 배경음악마저도 철저히 외면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예정시각 7시보다 20여 분 늦게 오프닝되어 헤어쇼에 걸맞지 않게 축사와 박준 씨 인사말 등으로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가 7시50분쯤에 쇼가 시작됐다. 하지만 더욱 웃지못할 광경은 곳곳에서 일어났다 헤어쇼를 주최한 당사자가 여자 사회자와 작품세계와는 동떨어진 농담을 주고 받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연출과 쇼 진행중에 참석한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에게 자리를 비켜주느라 VIP석이 어수선하게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행사 집중을 망가뜨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람했던 한 미용인은 “스타일에서 박준 씨가 미용경력이 의심되는 점도 눈에 띄었다”며 “에어컨 바람에는 드라이한 헤어스타일이 풀려버린다는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 감안되지 않은 듯한 작품들도 있었다”고 말했다.(301호 기사) -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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