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업체에 대한 세무조사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올 하반기나 내년 초쯤에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이뤄질 조짐이다. 최근 국세청 직원들에게 ‘전자상거래 세무조사 방법’에 관한 교육용 책자가 배포돼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세무조사가 임박한 걸로 보인다. 교육용 책자에는 인터넷 쇼핑몰업체 조사 시 어떤 부분에 유의해야 할 지 구체적인 방안까지 나와 있어 이번 세무조사가 예사롭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외부 비공개로 제작된 이 책자에는 △독립 인터넷 쇼핑몰 △입점 형태의 인터넷 쇼핑몰 △종합 인터넷 쇼핑몰 등 인터넷 쇼핑몰의 운영 형태는 물론 △카드 결제 시스템 △은행 이체 시스템 △E-머니 시스템 등 결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또 관리자 모드와 회원관리, 매출 집계 등 전문적인 분야까지 소상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자에는 인터넷 쇼핑몰업체의 탈세 유형을 세밀하게 분석해 놓았으며 대처 방안까지 명시돼 있어 이번 조사가 매우 철저할 것으로 예상된다. 책자에는 탈세 유형으로 쇼핑몰 이벤트시의 거짓 계상이나 제품 매입시 자료 누락 경우 등 구체적인 예를 들고 있으며 그에 따른 조사 방법까지 나와 있다. 이 책자를 본 한 화장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업체 관계자는 “몇가지 방법으로 탈세를 하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뒤 “하지만 이 책자를 보고 정직하게 신고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새로운 방법으로 탈세를 계획하더라도 이 정도로 꼼꼼하게 조사를 한다면 피해나갈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세금 탈루 혐의 업체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조사를 하겠지만 아직까지 인터넷 쇼핑몰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세무조사 계획은 나온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조사반 구성에 대해서 “조사반이 구성 중인지 아닌 지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조사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겨 두었다. 한편, 국세청은 약 2년 전인 2000년 9월에도 전자상거래 조사반 250여명을 구성해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업체와 전산회계 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린 바 있다.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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