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영화배우, MC, CF모델 등 김정은의 이름 앞에는 여러 개의 타이틀이 붙는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분야를 꼽으라면 바로 CF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화장품 광고를 찍었다. “깨끗하게 지우는게 중요해요!” 클렌징화장품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는 포인트는 1993년 런칭 이후 당시 모델이었던 고현정부터 최근의 채림까지 이어 온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명 카피에서 이번에 김정은을 통해 ‘깨끗하게 지우는게 중요해요!’로 변경했다. 포인트 제6대 모델로 발탁된 김정은은 고현정(93~94년), 박소현(95년), 황수정(96년), 김지호(97~98년), 채림(99~2001년) 등 빅모델의 클렌징화장품 명가의 전통을 잇고 있다. 이번 포인트 TV-CM 촬영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은의 양 볼에 두 남자가 동시에 키스하는 장면. 화면을 통해서는 단 한 컷의 짧은 장면을 위해 이 같은 상황이 무려 57번이나 반복됐다. 힘들만도 하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김정은을 보고 촬영감독이 한 마디 했다고. “정은씨! 프로근성이 좋은 거야, 아니면 뽀뽀받는 게 좋은 거야?”이에 김정은의 대답도 능청스럽다.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두 남자한테 뽀뽀를 한꺼번에 받아보겠어요? 한 명도 힘든데?” 하지만 두 남자 한테 ‘동시뽀뽀’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아침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강행된 촬영 마지막에는 김정은의 볼에 물세례를 퍼붓는 장면도 있었다. 컴프레셔가 끌어올린 힘찬 물줄기가 방향에 따라 양볼, 이마, 턱 등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계속 때리는 상황. 김정은은 감독의 OK사인이 날 때까지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는 놀라운 정신력과 프로근성을 보여줬다.(283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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