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존의 두 번째 CF는 1차 이어 ‘레드 와인 볼’을 주요 모티브로 전개됐다. 그러나 1차 CF와 2차 CF의 스케일 차이는 매우 크다. ‘도시 여자의 피부를 보호해주는 참존 디에이지’라는 컨셉을 표현하기 위해 고심하던 스텝들은 고층빌딩 숲 사이에 떠있는 거대한 레드와인 볼의 이미지를 생각해냈고, 이 장면을 스케일감있게 촬영하기 위해 도심의 이미지를 가장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는 미국 뉴욕을 촬영 무대로 선정했다. 촬영 4일 전부터 태양광선, 카메라의 위치 등 세세한 부분에까지 엄청난 수고와 노력이 모아졌고, 드디어 복잡하기로 소문난 뉴욕의 월스트리트 거리에 초대형 세트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든 준비가 마무리되어가던 촬영 하루 전날, 스텝들은 뉴욕 시로부터 ‘촬영 불가’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테러범들의 협박전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연기될지 모르는 촬영날짜에 초긴장한 스텝들이 다른 장소를 섭외하다 찾아낸 곳은 맨하탄 중심 파크 애비뉴 52번가. 여기는 애초부터 1순위 촬영후보지로 낙점되었지만 허가가 나지 않아서 촬영을 포기했던 곳이다. 그러나 참존 특유의 추진력으로 밀어붙인 결과 시간 제약 조건으로 촬영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날아온 스텝들과 미국 현지 스텝들이 정신없이 촬영 준비를 했지만 복잡한 맨하탄 거리 한복판의 차선을 막고 진행하는 촬영이었기에 역시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에스코트를 위해 나온 뉴욕 경찰들은 너무나 최선을 다하는 촬영하는 스텝들의 모습에 차마 ‘STOP"을 외치지 못하고 원하는 컷이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렸다. 마침내, 뉴욕 한복판에 세 개의 거대한 레드 와인 볼 세트가 세워지고 빨간 의상을 입은 세 명의 동양 미녀가 등장하자 주변은 구경하는 인파로 촬영 내내 북적거렸고, CF 촬영 장면을 구경하느라고 2건의 자동차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 현지 교민들은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김밥과 떡을 싸오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격무에 지친 스텝들에게 큰 힘이 됐다.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은 모두 세 명으로 이중 메인 모델은 재미교포 출신의 뉴 페이스. 차분하고 이지적인 분위기로 참존 디에이지의 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잘 표현해 줬다. 나머지 두 명의 모델은 미국 현지에서 섭외된 일본계, 중국계 여성으로 이번 디에이지 CF는 우연찮게도 한·중·일 삼국의 모델이 등장한 최초의 화장품 CF가 됐다. 참존을 비롯해 화장품 광고 역사상 최대 규모, 최고 제작비를 들여 만들어진 이번 CF가 과연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광고계와 화장품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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