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윤선영 기자] 소비심리 위축과 금리 인상,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4년 화장품 시장은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 불안과 경쟁 속에서 2024년 화장품 산업을 전망하고 국내외 화장품 법규와 제도·시장 트렌드를 점검하고 정부 정책 추진 방향을 공유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3월 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상생홀에서 본지 주최로 열린 ‘2024년 화장품 산업 정책 전망 세미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화장품협회,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후원으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2024년 화장품 산업을 전망에 앞서 정부 기관 관계자인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담당자가 발표자로 나서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K-뷰티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었다.

이날 첫 번째 발표 주제인 <2024 화장품 산업 지원 정책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차용민 서기관이 연자로 나서 발표하였다. 차용민 서기관은 수출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회복을 위한 정부의 수출 전략 활성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수출시장 다변화를 목표로 올해 정책 추진방향을 잡고 있다”라며 특히 2024년 화장품 최대 시장인 미국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화장품원료 안전성평가가 시행됨에 따라 안전성평가 정보를 기업에 제공할 예정임을 전했다. 또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중소기업 수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는데 K-뷰티 체험·홍보관인 ‘뷰티플레이’ 운영과 해외 화장품 팝업부스·판매장 운영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이밖에도 2024년 사업추진방향으로 민간보조, 연구개발사업 등과 향후 추진계획으로는 수출다변화 전략, 국가별 규제현황 실시간 정보제공, 실질적 규제 해소방안 등을 소개해 실무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두 번째 발표는 <2024 화장품 제도변화와 주요 정책>에 대해 식약처 화장품정책과 김민우 사무관이 연자로 나서 발표했다. 김 사무관은 ‘2024 주요 화장품법규 제·개정 사항’에 대해 화장품법 개정내용과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안 주요 내용, 화장품 사용시의 주의사항과 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시 규정 개정안 주요내용과 향후 시행규칙 개정 추진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이중 2025년 2월 7일부터 시행 예정인 ‘화장품 용기·포장의 기재·표시’는 그동안 1차 포장과 2차 포장에 임의로 선택하여 표시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상 오해의 소지가 있어 소비자가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 기재·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문언을 보완해야 하는 내용을 소개했는데 속눈썹 펌제와 외음부 세정제 등은 표시사항 전부를 기재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국회에서 발의 준비 중인 ‘기능성화장품의 정의’와 ‘천연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 인증제 페지 논의가 추진 중임을 알렸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차용민 서기관, 식약처 화장품정책과 김민우 사무관, 리이치24시코리아 손성민 대표(사진 위쪽 왼쪽부터 ), 민텔코리아 김승기 부장, 더바디샵 함순식 팀장(사진 아래쪽 왼쪽부터)

세 번째는 <미국&중국 화장품 규제동향과 대응전략>에 대해 리이치24시코리아의 손성민 대표가 소개했다. 손성민 대표는 미국과 중국 화장품시장 동향을 중심으로 수출에 필요한 정보를 전했는데 “코로나19에도 양질의 성장이 있었으나 2023년부터 주춤한 부분이 있었고 최근 수출 회복 신호들이 잡히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중화권 중심의 다변화, 체질개선이 그 특징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 진출은 중국보다는 미국이 활발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는데 더불어 미국과 중국시장 진출 시에 반드시 알아야할 규제 대응에 관한 사항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중국 화장품 규제 동향과 관계되어 화장품 원료 관리 체계가 달라짐에 따라 신원료 등록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달라지는 규제를 중심으로 시장 대응에 앞서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네 번째 연자로는 김승기 민텔코리아 부장이 <글로벌 화장품 원료 트렌드와 마케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주제로는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한 성분 트렌드와 마케팅 전략에 대해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김승기 부장은 ‘장벽 강화 트렌드’, ‘전통적인 유효성분의 진화’, ‘떠오르는 성분 살펴보기’, ‘엔지니어링 성분’ 등으로 주제를 나눠 발표했는데 특히 “최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지속가능하고 매력적인 성분으로 장벽 강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화장품 유통채널의 동향에 대해서는 더바디샵의 함순식 팀장이 다섯 번째 연자로 나서 발표하였다. <2024 시판 화장품 유통변화와 대응>에 대해 함 팀장은 “앞으로의 유통채널은 자사몰의 브랜딩과 스마트스토어의 활성화, 오프라인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2024년은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부정적 평가가 많은 상태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을 유념하여 마케팅 전략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전년동기 대비 약 18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 구조와 입점 브랜드들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함 팀장은 “트렌드 변동이 너무 빠른 화장품 시장에서 유통 채널을 이해하고 마케팅과 판매촉진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화장품 산업은 화장품 수출을 견인하는 중소기업, 중국시장의 대체로 떠오르는 미국시장의 진출, 새로운 원료의 등장,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흐름까지 전망해 보면서 그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현장에 참석한 참여자들의 질의가 계속 이어지면서 실무 담당자들의 답변을 통해 마케팅 전략 수립은 물론 국내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한 활발한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윤선영 기자  ysy@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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