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윤선영 기자] 유커가 돌아왔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를 본격화한 지 1년 8개월만이다. 지난 14일 중국 정부의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관련 소비주가 일제히 강세로 마감하기도 했다.

면세점 화장품 매장의 점원은 최근 중국인 고객이 늘어나면서 마스크팩이나 홍삼 원료가 함유된 제품 진열 횟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며 유커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렸다. 이로 인해 중국 단체 관광객을 뜻하는 유커들의 주매출원인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에서는 기대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면세업계 역시 유커의 방한재개에 기대감이 높아지긴 마찬가지다. 물론 그동안 면세점들은 성장세를 이어왔고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면세점 업계는 한국 단체관광이 본격적으로 허용되면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 중국 관련 매출 비중 성장(추정치)

사드 이슈 기간 동안 그동안 화장품 주가는 중국발 이슈에 의해 심한 변동성을 나타내왔다. 2017년 3월부터 중국 사드 이슈로 화장품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는 하락하였고 2018년 3월부터 6월까지 2분기 실적 성장에 힙입어 주가는 상승하였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전망과 화장품 시가총액의 32.4%를 차지하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주 실적 악화에 따라 주가는 또다시 하락하였다.

2017년 이후 중국 화장품 럭셔리 브랜드 순위에서 한국 화장품은 매분기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CBN 데이터와 티몰의 자료를 중심으로한 전자상거래 데이터를 살펴보면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는 2017년 5월 3위에서 2018년 3분기 2위까지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5위권, LG생활건강의 ‘숨’은 10위권을 차지하며 중국 코스메틱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화장품사 럭셔리 브랜드 매출 비중 상승치

2019년 화장품 시장 전망도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럭셔리 마켓에서 중국 소비자의 기여도는 2025년 44%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티몰 화장품 브랜드별 인기 순위나 광군제 해외직구 국가 순위를 통해 본 결과 2017년 사드사태때보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는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2019년에도 중국 보따리상이 증가될 때 면세점 화장품 매출액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이승은 연구원은 “중국인 보따리상 20% 증가시 면세점 매출액에 더해 14.7%의 성장”을 전망했다.

BNK투자증권에서 발행한 화장품 산업분석 연구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 중국인 관련 매출액은 2017년 6.7조원, 2018년 10.4조원, 2019년 12.6조원으로 추정된다. 2018년 국내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29.7조원으로 면세점 채널의 성장도 주목되고 있다. 외국인 화장품 면세점 매출액은 2017년 대비 4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2017년부터 면세점 화장품 실적을 보면 국산 화장품보다 외국 화장품의 매출액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

그 이유로는 첫째 국내 면세점 시장점유율 8%를 기록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에서 강도 높은 구매제한 정책을 2018년 6월까지 실시한 점, 두 번째는 최근 중국에 럭셔리 화장품이 유행하면서 다수의 고가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화장품사의 매출액의 고성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외국 화장품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국내 면세점 매출 기여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윤선영 기자  ysy@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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