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방석현 기자] 오는 8월 나고야 의정서의 효력발효를 앞두고 산업계의 관심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기업의 실질적인 대비는 미흡한 상황이다.

화장품업계도 무방비 상태인 것은 마찬가지다. 식물자원에 대한 원산지가 명확하지 않고 나라별로 시행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대비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국내 화장품 업계는 원료 70%가량을 수입하고 있어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 유전자원 이용에 따른 이익을 제공 국가와 이용 국가가 공정하게 공유하는 국제 협약이다.

우리나라는 다음달 17일 이 협약이 발효되며 해외 생물 유전자원을 수입해 화장품을 제조할 때 해당 국가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나고야 의정서에 대비를 위해서는 원산지등의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마땅한 대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별로 시행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디에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오리무중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떤식으로 얼마나 이익공유가 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제품의 어느나라의 원료들이 사용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6월 국내외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바이오산업계·연구계 종사자 250명을 대상으로 나고야의정서 인식도에 관해 설문 조사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나고야의정서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이 66.7%, 조금 알고 있음이 26%, 전혀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7.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28일까지 13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보다 조금 상승한 수치다.

특히 나고야의정서 대응 준비 중 어려운 점으로는 ▲법적분쟁 대응 31.4%, ▲나고야의정서 적용 여부 24.1%, ▲이익공유 조건 23.4%, ▲유전자원 접근절차 20.4% 순으로 답했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나고야의정서가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전체 응답자 250명 중 45.1%가 보통으로 답했으며, 부정적 29.2%, 긍정적 15.2%, 영향 없음 10.4% 순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대응 준비사항으로 이익공유 절차정보 확인이 41.6%, 유전자원 제공국 파악이 27.2%, 제공국 비준 여부 조사가 16.8%를 차지할 만큼 아직 준비가 미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석현 기자  sj@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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