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가 처음으로 사업에 관심을 가진 건 몇 년 전 미국에 여행을 가게 되면서다. 한 가게에서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스카프를 본 후 그 물건들을 국내로 들여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그 스카프를 머리 속에서 떨쳐버리지 못한 조 대표는 다시 미국으로 가서 그 물건들을 몽땅 사오고 말았다. 이것이 조 대표의 첫 번째 사업인 셈이다. 그 후, 조 대표는 이태리 등 외국을 직접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 국내에 유통시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만의 고정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조 대표는 새로운 브랜드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영국의 아동 색조 화장품이라는 독특한 아이템의 미스몰리와 만나게 된 것.
사실 조 대표가 미스몰리 유통을 결정하기까지 주변의 반대가 대단했다. 6살부터 16살까지의 아동을 상대로 한 색조화장품이라니. 국내 마인드로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사실 그 당시 미스몰리는 국내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한국에서 고전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조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소비자의 욕구를 시장이 따라가지 못하는 거죠” 아들만 둘을 둔 조 대표는 그 화장품을 보면서 딸이 있다면 꼭 사주고 싶었단다. 하지만 미스몰리를 백화점에 입점시키기까지 국내 바이어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결국 지난해 어린이날 각 매장에서 테스터를 한 결과 아이들의 손을 잡은 부모들이 미스몰리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 결과 롯데 강남점과 갤러리아 압구정점, 삼성플라자 본점에 미스몰리를 입점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백화점 입점 과정에서도 조 대표의 고정관념 깨기는 계속됐다. 색조화장품 브랜드인 만큼 1층 화장품 매장에 입점시킬 것이라는 주변의 생각과는 달리 5층이나 7층의 아동점에 입점을 시킨 것.
조 대표는 “아동 매장에는 아동에게 뭔가를 사주려는 소비자들이 오는 곳”이라며, “아동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입점하는 것이 당연하죠”라고 말했다.
“이 립스틱 색깔이 이쁘지 않아요?”라며 자신의 입술을 가르키는 조 대표는 성인이 써도 무방할 만큼 색상이 세련됐다며 또 한바탕 미스몰리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 귀여운 아줌마 사업가가 앞으로 당차게 펼쳐나갈 미스몰리 사업확장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328호 42면 기사)
- 임규연 기자 saltdoll@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