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사드 배치 결정이라는 정치적 변수 등으로 맥을 못 추던 화장품 주가가 하락세를 멈췄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화장품 업종지수는 +1.9%로 마감하면서 코스피지수 (+0.9%) 대비 1.0%로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화장품 업종 주가의 하락 추세가 주춤한 가운데 지난주 주가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추가적인 사드 보복성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주가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의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 +2.2%, LG생활건강 +2.7%, 코스맥스 +4.3%, 에이블씨엔씨 +8.0%, 토니모리 +7.8% 등.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그룹 -1.5%, 한국콜마 -2.4%, 연우 –1.3% 등이다.

▲ 주요 화장품업체 주가 추이

KB투자증권은 최근 화장품 대표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보다 낮아질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브랜드 업체의 경우 4분기는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해 유통채널에 공급하는 물량을 조절하는 계절적 비수기이고, 지난 여름부터 성장세가 꺾인 면세점 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상존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영업이익은 중국 상해 본사 이전 비용, 중국 법인 연말 인센티브 비용,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의 로열티 지급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코스맥스의 경우에도 매 4분기는 연간 부실 재고와 쓰다 남은 원재료를 처분하는 분기이고, 특히 올해 4분기는 내년 초 상하이·광저우 공장의 신규 생산가동을 앞두고 시험 가동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분기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맥스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현재 주가에 상당 부문 반영돼 있고,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상당히 커졌다는 의견이다.

KB투자증권 박신애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생한 사드 보복 조치성 뉴스는 대부분 여행·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집중돼 있으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장기 성장성을 의심할 만한 악재는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화장품 업종의 주가의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