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의 망령이 2년 만에 재현됐다. 국내 유통 중인 네일에나멜과 향수에서 환경호르몬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한 시민단체의 발표가 나오면서 화장품업계가 또다시 프탈레이트의 공포에 휩싸였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5월 31일 시중에서 판매중인 네일에나멜 8종과 향수 7종을 수거 또는 기증받아, 전문시험업체인 랩프론티어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네일에나멜 8개 중 7개 제품에서 원료배합금지 물질로 지정된 DBP(디부틸 프탈레이트)이 향수 7개 중 6개 제품에서 DEP(디에틸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번에 조사를 실시한 네일에나멜 8개 제품 중 6개가 국산이고 2개가 외산 제품이며 향수의 경우, 프탈레이이트 검출 제품 중 1개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제품이 수입제품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조사대상 제품의 선정기준은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제품 중 판매량과 소비자 선호도를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연대측은 밝혔다. 연대측은 또 유럽연합(EU)에서는 DBP 성분을 생식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그룹 카테고리2로 규정, 이미 2005년부터 화장품에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고 국내의 경우도 2006년 4월, 식약청에서 화장품 원료 지정 고시를 개정해 DBP를 배합금지 원료로 지정했다. 하지만 미국, 일본에서는 DBP에 대한 규제가 없는 상태이이다. 또한 DEP의 경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모든 플라스틱 가소 용매로 사용하고 있고 화장품 용기 외에 생수통, 혈액팩, 링거팩, 식기, TV 등 전자제품 케이스 등에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해 식약청도 DEP를 화장품 배합금지 원료로 지정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지난 2005년에 이어 프탈레이트 파동이 재현되면서 가뜩이나 침체기에 빠진 국내 화장품시장을 더 큰 수렁으로 빠뜨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여성환경연대측이 화장품 업계를 타깃으로 프탈레이트의 인체 위해성을 의도적으로 확대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네일에나멜 제품 선정에서 실제 판매량의 상위에 속하는 모 업체 제품이 제외됐고 일부 제품은 현재 단종됐거나 사용기한이 2년이 넘는 제품이 포함됐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힌편, 식약청는 이번 프탈레이트 검출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우선 식약청은 여성환경연대측이 제기한 DBP, DEP 검출 제품에 대한 조사결과를 넘겨받아, 해당제품에 대한 성분분석에 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에서 중점을 두는 부문은 해당제품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 성분이 의도적으로 배합된 것인지, 용기에서 자연적으로 배어나왔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543호 4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